어린이 깔림 사고 위험 서랍장 7개 적발…유명 가구업체도 포함

입력 2020-09-23 16:47 수정 2020-09-23 16:53
안정성 부적합 판정을 받은 서랍장 사례. 자료=국가기술표준원

쉽게 쓰러져 아이들이 깔릴 우려가 있는 서랍장 7개 제품이 적발됐다. 수 명의 영유아 사망사고를 불러 온 이케아의 특정 서랍장처럼 위험도가 높은 제품들이이서 리콜 명령이 내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1005개 품목의 안정성 조사를 실시한 결과 223개 제품을 적발했다고 23일 밝혔다. 51개 제품에는 강제 조치인 리콜 명령을 내렸고 나머지 172개 제품은 제조·수입업자에게 제품 수거를 권고했다.

리콜 명령을 받은 제품 중에는 8개 서랍장이 포함됐다. 이 중 7개 제품은 벽 고정장치가 없거나 쉽게 넘어지는 구조여서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리콜 대상이 된 제품 중에는 동서가구 등 국내 유명가구업체의 제품도 포함돼 있었다. 나머지 1개 제품은 두통과 메스꺼움을 유발하는 ‘톨루엔’이 기준치보다 1.7배 검출돼 리콜 대상으로 지정됐다.

아이들과 직접 접촉하는 제품에서 유해성분이 검출된 사례도 있었다. 중소기업에서 판매한 모형 완구 3개 제품의 경우 환경 호르몬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보다 최대 400배를 초과해 적발됐다. 이타이이타이병을 유발하는 중금속인 납 성분이 기준치를 50배 초과한 유아용 침대 모델도 1건이 적발됐다. 국표원은 리콜 명령을 내린 51개 제품의 제품 정보를 제품안전정보센터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해 추가 유통을 원천 차단할 계획이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