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내버스 적자 1000억원 돌파

입력 2020-09-23 16:42 수정 2020-09-23 16:46

‘시내버스에만 혈세 1000억원?’.

준공영제로 운영 중인 광주시내버스 재정지원금이 올해 1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준공영제는 시내버스 영업을 지자체가 하는 방식으로 2004년 서울특별시가 처음 도입했다.

광주시는 “올해 시내버스 재정지원금이 1139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23일 밝혔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시내버스 수입은 크게 줄고 있다.

올해의 경우 적자폭은 2007년 준공영제 시행 이후 최대 규모로 운송 원가 2123억원에 비해 수입은 현재까지 930억원에 불과하다. 광고수입 등을 감안하더라도 최소 1000억원 이상의 적자가 불가피하다.

상반기 수송 인원은 4388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6314만명과 비교해 30.5% 감소했다.

반면 주 52시간과 유급 휴무제가 시행되면서 시내버스 업체 10곳, 2430여명의 인건비는 크게 늘었다.

광주 시내버스 재정지원금은 2007년 196억원을 시작으로 2014년 445억원, 2015년 529억원, 2016년 508억원, 2017년 522억원, 지난해 639억원, 지난해 751억원으로 해마다 증가추세다.

시내버스 회사들은 저마다 운행 실적에 따라 수익을 배분 받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시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돼 재정지원금을 줄이기 위한 시내버스 요금을 인상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이동량이 줄면서 승객은 줄어든 반면 인건비가 상승해 재정 부담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