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새벽 하늘에서 달덩이처럼 큰 별똥별이 떨어졌다는 목격담이 이어졌다. 목격자들은 주황색 불덩어리와 함께 푸른빛 꼬리가 길게 따라가는 형태였다고 주장했다.
이날 한 트위터 이용자는 “새벽 1시38분쯤 서울 북아현동 밤하늘에서 커다란 광채가 내려오는 광경을 봤다”며 “순간 폭죽이 쏟아지는 거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택시 창밖 너머로 꼬리가 달린 달 만한 크기의 파랗고 주황색 원형의 빛이 휙 하고 떨어졌다”며 “너무 커서 순간 달이 떨어지고 있다는 착각을 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SNS에선 23일 오전 1~2시에 겪은 ‘별똥별 목격담’이 쇄도했다. 네이버 등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한때 ‘별똥별’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세종시에 거주하는 A씨는 “오전 1시15분에서 20분 사이에 별똥별 같은 물체가 밤하늘을 가로질렀다”며 “침대에 누워 친구들과 채팅을 하는데 밖에서 갑자기 ‘쾅’하는 굉음이 들리더니 주변이 순식간에 섬광처럼 환해졌다”고 전했다. 별똥별은 달 만한 크기의 불덩어리 같았다고 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전국에서 목격된 밝은 물체가 ‘화구’(fireball)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화구는 평범한 유성보다 훨씬 밝은 유성을 말한다. 화구는 지상에서 맨눈으로 볼 수 있는 행성들보다 더 밝은 유성으로, 금성의 겉보기 등급인 약 -4등급보다 밝게 빛난다. 천문연은 이 유성체가 대기권에 진입 후 낙하하는 동안 두 차례 폭발했고, 대전 지역 기준 고도 약 30도로 북쪽에서 남쪽을 가로지르며 낙하한 것으로 파악했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