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시즌 오는데 코로나 확산세…美사망자 20만명 넘어

입력 2020-09-23 16:13
미국 워싱턴DC 내셔널 몰 잔디밭에 코로나19 희생자를 추모하는 성조기가 꽃혀있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한 미국인이 20만명을 넘었다는 것을 알리는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EPA 연합뉴스

독감 시즌이 다가오면서 코로나19와 독감의 ‘트윈데믹’이 우려되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2일(현지시간) 지난주 보고된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0만 명에 육박해 주간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14∼20일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99만8897명으로 전 주 대비 6% 증가한 수치다. 이는 지난해 말 중국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보고된 이후 주간 기준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 수다. 특히 유럽과 미 대륙의 증가세가 각각 11%, 10%로 가파르다.

감염자 증가세는 코로나19에 대한 제한조치들이 느슨해지고 기온이 올라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브라질의 경우 최근 주말마다 해변에 인파가 몰리면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3만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를 보임에 따라 각국에선 사회적 제한 조치를 강화하거나 기존의 조치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새로운 코로나19 제한조치를 발표했다.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다음달 중순에는 하루 5만명의 확진자가 나올 것이라는 과학계의 경고에 따른 것이다.

존슨 총리는 “지금이야말로 우리 모두를 묶어줄 규율과 결심, 협력의 정신을 소환할 때다. 당신의 기침이 다른 사람에게는 죽음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새 제한조치에 따라 영국 정부는 24일부터 오후 10시 이후 펍, 식당 등의 영업을 금지하고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위반할 경우 최초 200 파운드(약 30만원)를 시작으로 적발될 때마다 배로 늘어난 벌금을 부과한다. 결혼식은 15명까지, 장례식은 30명까지만 참석할 수 있고 사회적 모임은 6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이 조치는 최대 6개월동안 시행될 수 있다.

스웨덴 정부도 지난 몇 주 사이 코로나19 확진자가 국지적으로 증가하자 수도 스톡홀름에서 제한 조치를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에 들어갔다.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도 20만명을 넘어섰다.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686만484명, 사망자 수를 20만5명을 기록했다.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단일 국가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고, 세계 사망자(96만5000여명)의 20.7%에 달하는 수치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