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소장파로 꼽히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정치인은 정직해야 한다”며 “손해볼 게 뻔해도, 지지자에게 욕을 먹어 선거에서 떨어지거나 국민의 외면을 받을 상황에서라도 정직하게 자기 할 말을 하고 할 일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최근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의 군 특혜의혹에 대해 한 라디오에서 사과한 이후 친문 지지층의 비난이 쏟아진 데 대한 입장으로 해석된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미국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 행정부의 ‘제이 조약’을 언급했다. 그가 탐독한 도서 ‘대통령의 리더십’에 나온 내용을 인용한 그는 “워싱턴 대통령은 자신을 교수형에 처하라고 주장하는 소리를 들어가면서 영국과의 굴욕협상인 제이조약을 승인한다”며 “신생 약소국 미국이 영국과의 전쟁을 피하고 힘을 기를 수 있는 미래를 위한 시간을 벌어야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협상 대표인 존 제이 역시 오늘날 우리 표현대로라면 ‘토착왜구’ 소리를 들어가며 힘든 시기를 보내야했다”며 “유명한 정치 지도자들의 ‘결단’과 ‘용기’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대자들 혹은 지지자들에게 욕을 먹고 비난에 시달리는 것이 달가울 리 없지만 용기있고 솔직하게 할 말을 하고 할 일을 하는 정직한 길을 가겠다”며 “정직하고 책임있게 가다 보면 비난하고 싫어하는 분들도 제 진심을 알아주시리라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