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소방안전본부는 대구에서 벌에 쏘인 60대가 사망했다고 23일 밝혔다.
숨진 A씨는 전날 오후 1시쯤 대구 서구 비산동에서 말벌에 3차례 쏘였다. A씨는 벌에 쏘인 후 몸을 가누지 못해 동료가 119에 신고했다고 한다.
119구급대 도착 당시 A씨는 의식이 없는 상태였으며 심정지도 발생했다. 119구급대원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약물을 사용했지만 끝내 숨졌다.
소방청 통계를 보면 2017년부터 최근 3년간 벌에 쏘여 사망한 사람은 전국 31명이다. 대구에서 벌쏘임으로 인한 출동은 최근 3년간 739건이다. 올해는 136건이다.
벌쏘임에 의한 사망사고는 특정항원(벌독)에 의한 전신적인 알레르기 반응으로 항원에 노출된 후 수분 내에 가려움증, 두드러기, 부종, 실신,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중증의 알레르기 반응(아나필락시스 쇼크)에는 신속한 에피네프린 투여가 이뤄져야 하는데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지난해부터 특별구급대를 운영해 중증의 알레르기 반응 시 사용할 수 있는 에피네프린 자가주사기를 구급차에 배치하고 있다.
이지만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은 “추석명절 벌초나 성묘로 인해 벌쏘임 사고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벌쏘임으로 호흡 곤란이나 혈압이 떨어지는 쇼크가 올 수 있으니 상황 발생 시 현장에서 지체하지 말고 바로 응급실로 가거나 119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