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탄소중립 그린성장’ 선언...소나무 1270만 그루 효과

입력 2020-09-23 14:13 수정 2020-09-23 14:58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에서 운영될 자율주행 순찰차(상상도). 현대오일뱅크 제공

현대오일뱅크가 글로벌 환경규제에 맞춰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탄소중립 그린성장’을 선언했다.

현대오일뱅크는 23일 탄소배출량을 단계적으로 줄여 2050년에는 지난해 대비 약 70% 수준으로 억제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678만t이었던 탄소배출량은 2050년 499만t까지 줄이겠다는 것이다. 목표 저감량인 179만t은 소나무 1270만 그루를 새로 심어야 정화할 수 있는 양이다.

탄소중립 성장은 사업 성장에 따른 탄소배출량 증가와 동등한 수준의 감축 활동을 펼쳐 탄소배출 순 증가율을 제로(0)로 만드는 것이다.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정유, 석유화학사 중 미래 탄소량을 현재 수준보다 대폭 줄이는 친환경 성장 전략을 공표한 곳은 현대오일뱅크가 유일하다”고 했다.

목표 달성을 위한 신산업 진출도 계획돼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연구기관, 협력업체와 공동연구를 통해 공장 가동 중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탄산칼슘과 메탄올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탄산칼슘은 시멘트 등 건설자재와 종이, 플라스틱, 유리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메탄올은 친환경 연료, 플라스틱, 고무, 산업 기자재에 사용된다.

내년 하반기 본격 기술이 상용화되면 연간 54만t의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상용화가 완료되는 2030년부터는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도 가능하다.

공장 운영 방식에도 친환경 가치를 담는다. 현재 보유 중인 3기의 중유 보일러를 2024년까지 LNG 보일러로 교체한다. 한전 등 외부에서 공급받는 전력도 205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기반의 전력으로 전량 대체해 108만t의 탄소배출을 감축할 계획이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