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진은숙, 통영국제음악제 차기 예술감독

입력 2020-09-23 13:49 수정 2020-09-23 15:38
진은숙 작곡가. 통영국제음악재단 제공

작곡가 진은숙(59)이 국내 대표 음악축제인 통영국제음악제의 새 예술감독으로 선정됐다. 임기는 2022년부터 5년간이다.

‘작곡가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그라베마이어 상을 받은 진은숙은 베를린필과 뉴욕필 등 세계 최고의 교향악단의 러브콜을 받아온 작곡가다. 서울대 작곡과를 졸업해 독일 함부르크 음대에서 작곡 거장 죄르지 리게티(1921~2006)를 사사했다. 2004년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그라베마이어 상을 수상해 국제적 명성을 얻은 그는 국내에서도 2007년 대원음악상 작곡상, 2012년 호암상 예술상 등 굵직한 상들을 거머쥐었다.

또 2001년 베를린 도이체 심포니 오케스트라 레지던스 작곡가, 2005년 통영국제음악제 레지던스 작곡가, 2006년 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작곡가, 2012년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현대음악 프로그램 ‘오늘의 음악’ 예술감독, 2016년 서울시향 공연기획자문역 등을 지냈다. 진은숙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친누나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진은숙의 작품을 위촉·연주한 세계 오케스트라들도 부지기수다. 베를린필,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뉴욕필,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정상급 오케스트라부터 앙상블 앵테르콩탕포랭, 앙상블 모데른, 클랑포룸 빈 등 현대음악 전문 악단들까지 진은숙을 찾았다. 국내에서는 2006년부터 2017년까지 서울시향 현대음악 시리즈 ‘진은숙의 아르스 노바’ 공연을 기획해 국내 현대음악 대중화에도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시향에서의 이 같은 시도가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아 진은숙은 지휘자 에사페카 살로넨 초청으로 2011년부터 올해까지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오늘의 음악’ 시리즈 공연을 기획하기도 했다.

진은숙은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한국 클래식 음악의 중심에 있는 통영국제음악제의 감독이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며 앞으로 선보일 흥미로운 프로젝트와 지속적인 성장이 무척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재 통영국제음악제 예술감독을 겸하고 있는 플로리안 리임 통영국제음악재단 대표의 임기는 올해까지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