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에는 민족대이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민 4명 중 3명꼴로 추석 연휴 기간 서울에만 머물 것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23일 서울시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 연휴인 30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5일 동안 계속 서울에만 있겠다는 응답이 76.5%였다.
서울시민은 평균 4.5일간 서울에 머무를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39%는 서울에 머무를 것이고 외부활동 계획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마트와 전통시장·공원 등에 갈 계획이라고 답한 시민은 전체의 48.6%였다.
시민 67.9%는 함께 살지 않는 가족·친지를 방문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79.2%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을 이유로 들었다. 방문 계획이 있다는 응답자는 28.1%로, 지난 명절 때 59.7%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평소 명절 때 이동거리가 길수록 이번 추석 때 방문하지 않겠다는 시민이 많았다. 지난 명절 서울에 있는 가족·친지를 방문한 시민 가운데 48.4%가 이번에 이동을 포기한 데 비해 경상권(61.4%)·충청권(61.6%)·전라권(67.4%) 방문 계획을 접은 비율이 더 높았다.
1박 이상 다른 지역을 여행할 계획이라는 시민은 5.6%, 당일치기 근교 나들이 계획이 있다는 응답자는 19.2%였다. 이는 지난 명절 대비 각각 31.6%포인트, 33%포인트 감소한 수치라고 서울시는 전했다.
응답자의 80.7%는 추석 이후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정부의 이동자제 권고에 대해서는 51.3%가 적절하다고 했다. 더 강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시민은 37%, 과도하다는 의견은 11.2%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19∼20일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에게 전화면접 방식으로 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