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근 “박덕흠, 적폐 끝판왕…의원직 그만둬야”

입력 2020-09-23 10:32 수정 2020-09-23 10:40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연합뉴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3일 수천억원대 피감기관 공사 수주 의혹을 받고 있는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적폐의 끝판왕인 박 의원은 국회의원 자격을 상실했다. 하루라도 빨리 의원직을 그만두는 게 도리”라고 비판했다.

신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도 국민의 짐이 되지 말고 범죄 종합세트인 박 의원을 즉각 제명 조치하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최고위원은 “박 의원은 반박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경쟁 전자입찰제도에서 누군가에게 특혜를 주거나 압력을 가해 수주할 수 없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여당의 억측이 사실이라면 여당 스스로 대한민국 입찰 시스템이 붕괴됐음을 자인하는 문제라고 주장했다”며 “마치 도둑놈이 도둑질한 게 잘못이 아니라 도둑질을 예방하지 못한 게 문제라는 식”이라고 지적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당시 가족 명의 건설회사를 통해 피감기관들로부터 수천억원대 공사를 특혜 수주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어 “해명을 해도 모자랄 판에 조롱을 한 것이다. 뻔뻔하기 그지없다”며 “박 의원이 전자입찰제도에서 압력과 불법 담합 수법으로 회사를 키워왔다는 게 업계의 얘기다. 실제로도 박 의원 가족이 운영하는 혜영건설과 파워개발은 이미 2012년 공정위로부터 입찰방해 행위, 불법 담합 등으로 과징금 9억5000만원과 2억5200만원을 부과받은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 최고위원은 “(박 의원은) 국토교통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입찰 담합으로 3회 이상 과징금을 받으면 건설업 등록을 말소하는 ‘입찰비리 삼진아웃’ 법안을 무력화시키는 데 앞장선 사실도 밝혀졌고 분양원가 공개 법안에 적극 반대해 결국 그 법안이 통과 못 됐다”며 “이 정도면 국회의원이 아니라 건설업계 로비스트로 전방위 활동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 최고위원은 “검찰도 2017년 고발된 박 의원에 대한 수사를 3년 동안이나 진정인 조사조차 하지 않았는데 철저하게 수사해 범죄 행위를 밝혀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