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3일 수천억원대 피감기관 공사 수주 의혹을 받고 있는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적폐의 끝판왕인 박 의원은 국회의원 자격을 상실했다. 하루라도 빨리 의원직을 그만두는 게 도리”라고 비판했다.
신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도 국민의 짐이 되지 말고 범죄 종합세트인 박 의원을 즉각 제명 조치하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최고위원은 “박 의원은 반박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경쟁 전자입찰제도에서 누군가에게 특혜를 주거나 압력을 가해 수주할 수 없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여당의 억측이 사실이라면 여당 스스로 대한민국 입찰 시스템이 붕괴됐음을 자인하는 문제라고 주장했다”며 “마치 도둑놈이 도둑질한 게 잘못이 아니라 도둑질을 예방하지 못한 게 문제라는 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명을 해도 모자랄 판에 조롱을 한 것이다. 뻔뻔하기 그지없다”며 “박 의원이 전자입찰제도에서 압력과 불법 담합 수법으로 회사를 키워왔다는 게 업계의 얘기다. 실제로도 박 의원 가족이 운영하는 혜영건설과 파워개발은 이미 2012년 공정위로부터 입찰방해 행위, 불법 담합 등으로 과징금 9억5000만원과 2억5200만원을 부과받은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 최고위원은 “(박 의원은) 국토교통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입찰 담합으로 3회 이상 과징금을 받으면 건설업 등록을 말소하는 ‘입찰비리 삼진아웃’ 법안을 무력화시키는 데 앞장선 사실도 밝혀졌고 분양원가 공개 법안에 적극 반대해 결국 그 법안이 통과 못 됐다”며 “이 정도면 국회의원이 아니라 건설업계 로비스트로 전방위 활동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 최고위원은 “검찰도 2017년 고발된 박 의원에 대한 수사를 3년 동안이나 진정인 조사조차 하지 않았는데 철저하게 수사해 범죄 행위를 밝혀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