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 초등학교에 입학한 1학년들을 위해 내년에도 같은 담임선생님을 배정하는 ‘성장책임학년제’가 경북교육청에서 추진된다.
유치원 졸업 후 첫 공교육 체계인 학교에 들어왔으나 코로나19로 학교에 몇 번 가보지도 못한 아이들이 학년이 바뀌어 또 새로운 담임선생님 등 환경 변화를 겪는 부담을 줄이자는 취지다.
아직 학교 어색한 올해 초1, “또 변화 대신 안정감”
경북교육청은 현재 초등학교 1학년들의 학교생활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원하고자 성장책임학년제를 적극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다만 각 학교별 학생들 상황과 학부모 요구, 학교 실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운영할 방침이다.성장책임학년제는 공교육 입문기에 있는 초등학교 1~2년생을 대상으로 담임 중임제, 연임제 등으로 안정적인 학습과 학교생활 정착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다. 유치원과 완전히 달라지는 학교 분위기와 학습 방법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학교가 처음인 1학년 아이들은 코로나19 탓에 5월 말이 돼서야 담임교사와 반 친구들을 처음 만났다. 이후로도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이 병행된 데다 학교에서도 접촉을 최소화하는 활동만 이뤄져 학교생활은 물론 친구 관계 형성도 쉽지 않았다.
1학년 담임 연임제를 도입할 경우 초등학교 1학년 담임이 2학년 담임을 계속하게 된다. 이 경우 아이들이 2학년에 올라가 다시 새로운 교사와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교육 환경에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학교생활의 첫걸음을 내디딘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코로나19로 학습과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힘을 모을 것”이라고 전했다.
‘담임 연임제’ 확대 가능할까
현재 성장책임학년제는 경북교육청 차원에서 추진하는 정책이다. 그러나 이른바 ‘코로나19’ 세대인 초등학교 1학년생들의 학교 적응 문제나 기초학력 저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은 만큼 교육부 차원에서도 담임 연임제 도입 등에 대한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교육부는 코로나19에 따른 학습 공백과 격차 문제 등 해소 방안 마련과 관련, 각 시도교육청의 우수사례를 취합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취합된 사례를 검토해 확대 적용이 가능한 방안 등을 정책에 반영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각 시도별 사례 중에 필요한 사안은 전국 확대도 논의할 수 있다”면서 “1학년 담임 연임제 같은 방안은 적극적으로 검토해볼 필요는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유은혜 교육부총리는 지난 21일 학교 관계자·학부모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하면서 학습격차에 대한 우려들이 많이 있는데 학교 현장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교육감들과도 협의해 나가면서 이를 해소할 방안들을 마련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