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을 놓친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게임업체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틱톡을 통해 젊은층 사용자의 접근성을 높이려던 시도를 게임으로 채우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23일 해외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MS가 일본 게임업체 세가를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양사는 세가의 콘솔게임기 ‘드림캐스트’에 윈도 운영체제(OS)를 탑재하며 협력했던 적이 있다. 이후 MS의 세가 인수 소문은 주기적으로 반복돼 왔다.
소문이 다시 불거지는 이유는 최근 MS의 행보 때문이다. MS는 젊은층과의 접점을 놓기 위해 틱톡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오라클에 밀렸다.
이후 MS는 게임업체 제니맥스 미디어를 75억 달러(약 8조7000억원)에 전격 인수했다. 제니맥스는 ‘엘더스크롤’ ‘폴아웃’ 등으로 유명한 게임 발행사 베데스다 소프트웍스를 보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거래가 MS의 게임 관련 인수로 최대 규모이자 중국의 틱톡 인수 시도가 무산된 지 1주일 뒤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티야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소비자사업 부문에서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게임은 그 어느 때보다 훨씬 더 큰 시장”이라고 말했다.
나델라 CEO는 10년 후면 비디오게임이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가장 큰 시장이 될 태세라고 말했다.
MS는 최근 몇 년 새 ‘닌자 시어리’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 같은 게임 개발사를 인수하기도 했다. 제니맥스를 인수하면 MS 산하 게임 스튜디오는 15곳에서 23곳으로 늘게 된다.
MS는 다음 달 차세대 게임기 XBOX 시리즈X·S를 선보인다. 또 게임 구독 서비스도 선보여 게임 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