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 문성곤이 혼자서 8개의 스틸을 해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전반 1, 2쿼터에서 슛 부진을 보였던 문성곤은 후반 중요한 순간 스틸과 득점을 가져왔다. 상대 울산 현대모비스의 팀 전체 스틸 8개와 동률을 이뤘다.
김승기 감독 표 ‘압박 수비’가 빛을 발하는 날이었다. 안양 KGC는 17개의 스틸을 가져오고는 84번의 슛 시도를 해 울산 현대모비스보다 19개 더 던졌다. KGC가 비록 39%의 저조한 슛 성공률을 보이는 난투전을 보였지만 더 오래 볼을 잡을 수 있는 기반으로 승리한 모양새다.
안양 KGC가 22일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0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A조 예선 첫 경기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88대 80으로 꺾었다. 경기는 4쿼터 후반까지 승부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팽팽했다. 슛 성공률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고 빅맨 간의 싸움에서도 KGC는 43리바운드 현대모비스는 42리바운드를 해냈다.
여기서 김 감독이 내세우는 적극적인 압박 수비가 빛났다. 상대 실책으로 인해 23득점을 해 6득점을 한 현대모비스를 크게 앞섰다. 속공에서도 8득점을 해내 현대모비스와는 2배 차이를 보였다. 지난 시즌 경기당 9.1스틸을 기록한 리그 1위를 기록한 KGC의 저력은 그대로였다.
지난해 가장 많은 스틸을 했던 문성곤 선수는 오늘도 8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74대 76 상황 이어진 2개의 스틸과 모비스의 오펜스 파울로 74대 79에서 5점 차까지 거리를 벌렸다. 후반 3, 4쿼터에서 7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다만 문성곤은 초반 득점력 부진에 시달렸다. 1쿼터와 2쿼터에선 득점이 아예 없었다. 하지만 3쿼터에서부터 슛 감이 돌아왔다. 3, 4쿼터에만 12득점을 쏟아내며 부진을 만회했다.
김승기 KGC 감독은 경기 후 기자들에게 “문성곤이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찬스가 5번 있었는데 6번째에 했다”며 “그런 부분이 보완되면 우승으로 갈 수 있는 게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성곤이 전반에 스스로 너무 실망했을 것”이라며 “연습해온 게 스틸과 슈팅이었는데 전반에 힘들었지만, 다행히 후반에 잘 들어갔다. 중요한 순간에 넣는 선수가 된 것”이라고 평했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턴오버(실책)로 게임을 망치게 한 농구다. 상대에게 턴오버와 속공을 너무 많이 내줬다”며 “앞선 가드들이 반성을 좀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동근이 있었으면 졌으면 졌지 이런 실수는 안 한다”라며 “명진이는 어려서 몰라서 내고 민구는 자기가 결정을 내야 한다는 승부욕이 강하다. 아직 양동근의 수준에는 못 따라오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군산=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