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의원 345명 감축…세금 1400억원 아낀다

입력 2020-09-22 18:26
중도좌파인 지아니 대통령 후보가 이탈리아 피렌체 토스카나에서 지역 투표 결과를 자축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탈리아 의원 수가 3분의 1 이상 줄어든다.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국영방송 RAI 등에 따르면 국회의원 정수 감축 개헌안은 찬성률 70%로 통과됐다.

이로써 이탈리아의 상·하원의 의원 수는 36%씩 줄게 됐다. 이탈리아 하원 의원은 630명에서 400명으로, 상원의원은 315명에서 200명으로 감축되며, 다음 총선거부터 새로운 정수가 적용된다. 의원 정수가 3분의 1 이상 감소함으로써 연간 1억 유로 세비 삭감이 예상된다.

최종 투표율은 53.8%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와중임을 고려하면 낮지 않은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탈리아에서는 2년 전 총선거를 통해 정치 부패를 비판하는 포퓰리즘 정당인 오성운동이 여당이 되었다. 오성운동은 저효율·고비용 의회 구조 개선을 위해 의원 정수의 삭감을 추진했다. 작년 압도적인 지지로 상·하원을 통과했으나 이에 반대하는 일부 현직 의원들이 의원 수 감축은 헌법 개정 사안으로 국민에게 직접 의사를 물어봐야 한다며 헌법재판소에 이의를 제기해 결국 국민투표를 하게 됐다.

오성운동의 얼굴로 꼽히는 루이지 디 마이오 외무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역사적인 성취를 이뤘다”고 투표 결과를 환영했다.

김나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