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세명기독병원의 연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서울 사랑제일교회 교인과 연관된 것으로 밝혀졌다.
세명기독병원 관련 확진자는 22일 현재 모두 6명이며 의료진도 1명 포함됐다.
22일 포항시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실시한 역학조사에서 포항 71번 확진자의 50대 아들 A씨가 지난달 12~14일 세명기독병원에 입원 중인 아버지를 병문안했다.
A씨는 서울 사랑제일교회 교인으로 지난달 21일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성남시 256번 확진자다.
시는 71번 확진자와 같은 병실에 있던 환자(66번 확진자), 66번 확진자 간병인(67번 확진자), 병원 방문자(72번 확진자), 요양병원으로 옮긴 환자(74번 확진자), 세명기독병원 의료진(75번 확진자)으로 연쇄 전파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A씨와 71번 확진자가 병문안 사실을 숨겼지만,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방문 사실을 확인했다.
시는 A씨에 대해 적용할 수 있는 법규를 검토한 뒤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20대 여성인 75번 확진자는 포항지역 내 첫 의료진 감염 사례다.
75번 확진자는 세명기독병원에서 근무 중 71번 확진자와 접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병원 직원, 환자, 방문자를 모두 조사하고 있다.
확진자가 나온 세명기독병원 8층과 74번 확진자가 입원한 포항 휴요양병원 5층에 대해 각각 19일, 21일 동일집단격리에 들어갔다.
또 포항지역 요양병원 28곳, 요양시설 41곳, 대형 종합병원 5곳의 면회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강재명 포항시감염병대응본부장은 “병원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지역의 의료체계가 붕괴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시민들의 협조가 중요하며, 면회금지 등 시의 조치를 잘 지켜달라”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