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당시 왜군 선봉장인 고니시 유키나가(소서행장·小西行長) 동상 건립을 추진한 순천시가 20일 시민들의 반발에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순천시는 당초 해룡면 신성리 순천왜성 일원에 평화광장을 조성한다며 이곳에 한·중·일 삼국의 장군 동상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중·일 삼국의 장군 동상은 우리나라의 이순신 장군과 중국 명나라의 등자룡, 왜의 고니시 유키나가 등 3명이다.
국비·도비·시비 등 총 311억원이 들어가는 공원에 임진왜란 당시 왜군 선봉장이었던 고니시 유키나가 동상이 세워진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고니시 유키나가는 일본군 선봉장으로 활약하며 평양성까지 함락시켰으며 정유재란 당시 순천왜성을 쌓았다.
지난달 19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고니시 유키나가 동상 건립을 반대하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순천시는 동상 설치에 대해 오해와 논란이 가중된 만큼 장군 동상 설치 자체를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평화광장에는 장군 동상을 제외하고 수백 년 전 이 땅에서 이름 없이 죽어간 민초와 무명용사들의 넋을 기리는 기념물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판석만 조성할 예정이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