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효과인가…8월 원룸·오피스텔 전셋값도 올랐다

입력 2020-09-22 16:51
한 시민이 22일 매물 광고란이 듬성듬성 비어 있는 서울 마포구의 공인중개업소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부동산 시장에서 ‘패닉바잉’ 장세가 한풀 꺾이며 거래량이 급감했던 지난달 서울 원룸과 오피스텔 전셋값도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3구에서는 원룸 전셋값이 2억원을 넘었고 오피스텔 전셋값도 수도권과 광역시에서 올랐다. 업계는 아파트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와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 코로나19 사태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22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지난달 서울 단독(다가구)·연립·다세대주택의 국토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시내 원룸 전세보증금이 크게 올랐다. 특히 송파구의 경우 전달대비 전세보증금이 10.2%(1901만 원)나 올라 2억614만 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원룸 전세 보증금이 가장 높은 서초구(2억3875만원)와 강남구(2억3313만원), 송파 등 이른바 강남3구의 원룸 전세보증금은 모두 2억 원을 돌파했다. 다만 서초구 원룸의 전세 보증금은 전달(2억5060만원)에 비해 다소 내렸다.

주택시장은 지난달 정부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 단독(다가구)·연립·다세대주택의 국토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월세 거래량은 총1만4183건으로 전달 대비 21.2% 감소했다. 원룸 전월세 거래량도 6250건으로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적어 올해 거래가 가장 많았던 지난 2월(1만985건)에 비하면 4000건 넘게 줄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 임대차 2법의 영향으로 앞으로 전셋값을 올리기 어려울 거라는 집주인들의 불안 심리가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다방 관계자는 “아파트 시장의 규제 여파로 주목을 받았던 단독(다가구), 연립다세대 주택 시장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다시 거래 감소세로 접어들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전세보증금은 지속적으로 올라 강남 3구에서 원룸 전세보증금이 2억원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아파트뿐 아니라 거의 모든 형태의 주택 전셋값이 오르면서 오피스텔 수요도 높아지는 추세다. 상가정보연구소가 국토교통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전국 3.3㎡(이하 전용면적)당 오피스텔 평균 전세 가격은 1461만원으로 조사됐다. 오피스텔 전셋값은 지난 6월 1441만원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7월 1412만원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지난달 들어 다시 크게 올랐다. 특히 수도권과 광역시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대구는 지난달 3.3㎡당 전셋값이 173만원 상승했고 광주는 84만원, 경기도 70만원, 서울 28만원 등이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