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역사·조용필” 이해찬에 쏟아진 찬사…야당은 ‘우상화’

입력 2020-09-22 16:08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가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전기 만화책 ‘나의 인생 국민에게’ 발간 축하연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박병석 국회의장, 이낙연 대표 등 주요 정치인들과 지자체장, 재계 인사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박 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 전 대표는 민주정부 13년의 역사이자 주역으로 그 기간 비판도 칭송도 있었다”며 “우리는 그의 경륜과 혜안을 그리워할 것”이라고 했다. 박 의장은 “앞날을 응원하며 한 가지만 충고의 말씀을 드리겠다”며 “술을 줄이고, 담배를 줄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당권을 이어받은 이 대표는 “이 전 대표가 철길을 잘 깔아놔서 저는 그냥 편안하게 달리기만 하면 돼 행운”이라고 소회를 말했다. 그는 노무현 캠프 대변인을 맡았던 2002년 대선 당시를 돌이키며 “이 전 대표가 선대위 기획본부장을 했는데 기획이 샘물 솟듯 나와 경이로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조용필 다음에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불운하다고 하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해찬 대표 뒤를 따라다니는 것이 다행”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답사를 통해 “좋은 말인지 나쁜 말인지 분간이 안 되는 말씀도 많이 하시는데 바이러스와 비슷한 것이 아닌가”라고 농담을 던졌다. 그는 “(2018년) 당 대표 선거 때 가까운 웬수(원수)들이 와서 대표를 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때 총선을 계기로 재집권의 기반을 만들자고 마음먹었다”며 “시스템 공천 전례를 만들어 놓는 게 당 발전의 디딤돌이 되겠다고 생각해 역점을 뒀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앞으로 1년간 회고록을 쓰는 것이 마지막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 전 대표의 전기만화 출간에 대해 비판한 바 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19일 자신의 SNS에 “아침에 신문 광고 보고 깜짝 놀랐다. 이해찬 홍보 전면 통광고다. 당대표 우상화는 처음 본다”며 “레임덕이 심화되는 것 같다. 민주당이 별 기괴한 일을 다 벌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강훈식 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해찬 대표) 본인이 쓴 게 아니라 다른 아는 분들이 쓴 만화책”이라고 해명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