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vs 김학범호, 10월 2차례 맞대결

입력 2020-09-22 16:03
벤투호와 김학범호가 맞붙는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탓에 미뤄졌던 벤투호와 김학범호의 맞대결이 다음달 초 두 차례에 걸쳐 펼쳐진다.

대한축구협회는 22일 “국가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의 경기가 다음달 9일과 12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며 “공식 명칭은 ‘2020 남자축구대표팀vs올림픽대표팀 친선경기’”라고 밝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과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의 맞대결은 당초 9월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가 코로나19로 인해 9월 A매치 기간을 2022년 1월로 변경하면서 10월로 연기됐다. 10월 A매치 기간에 펼쳐질 예정이던 2022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은 내년으로 연기된 상태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이벤트 경기에 ‘기부금 쟁탈전’이란 콘셉트를 더했다. 협회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을 위해 기부금 1억원을 마련했고, 이 금액은 승리팀의 이름으로 기부된다. 양 팀은 홈 앤 어웨이 방식으로 경기를 치른 뒤 합산 스코어-원정골 우선 원칙을 따져 승부를 가린다.

이번 경기는 벤투 감독과 김학범 감독이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A대표팀은 지난해 12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U-23 대표팀은 올해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소집 훈련을 하지 못했다. 두 감독은 K리그 경기를 관전하며 선수단을 점검했지만 아무래도 부족한 점이 많았다. 자가격리 지침 탓에 소집되지 않는 해외 선수를 제외하곤 이번 경기를 통해 감독들의 점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벤투호엔 나상호(성남 FC) 정승현 조현우(이상 울산 현대), 김학범호엔 오세훈(상주 상무) 김대원(대구 FC) 엄원상(광주 FC) 조규성(전북 현대) 등 주전급 선수들이 합류해 승부를 가릴 것으로 보인다. 소집 명단은 오는 28일 발표된다.

협회는 “이번 경기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1단계로 완화되지 않는 한 무관중으로 진행된다”며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는 “올해 초 발표한 새 유니폼을 입은 국가대표팀 경기가 한 번도 없었다”며 “대표팀 경기에 대한 축구팬 갈증을 해소하고 한국 축구와 대표팀이 건재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번 경기를 기획했다”고 의도를 밝혔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