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감염 의심 사례에 대해 “현재까지는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또 신규확진자 감소세를 보이는 현 상황에 대해선 재유행 문턱에서 단계적 거리두기의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전문가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재감염 의심사례의 경우와 관련해 현재까지는 유전적 변이 자체가 코로나19에 대한 백신이나 또 치료제 개발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국내 첫 재감염 의심 확진자는 지난 3월에 양성 판정을 받았던 20대 여성이다. 이 확진자는 격리해제 판정을 받은 이후 4월 초에 다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확진자는 1차 입원 당시 V그룹 바이러스가 검출됐지만, 두 번째 입원 때엔 GH그룹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방역 당국은 이 확진자가 다른 바이러스 그룹을 통해 재감염됐거나, 항체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아 재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치료제, 백신, 마스크 등의 수단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지나가는 것을 막거나 끊어버리는 거리두기의 한 부분이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효과적이고 안전한 백신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사람과 사람 간의 물리적인 거리두기와 마스크를 통한 직접 전파 차단이 가장 확실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된 이후에는 인공적으로 거리 두는 효과까지 합쳐진 완전한 거리두기를 통해서 코로나19 유행을 종식하게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이날 기준으로 사흘 연속 두 자릿수로 떨어졌다.
권 부본부장은 “재유행 문턱에서 완벽한 사회봉쇄가 아닌 단계적 거리두기와 자발적 노력인 (국민의) 참여로 코로나19 유행을 억제하는 사례를 다른 나라들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가 언제나 유행 관리를 소홀히 한다면 다시 확산할 수 있지만, 다시 봉쇄를 선택해야 하는 유럽의 상황과는 분명 다르다”며 “거리두기를 실천한 우리나라 국민들이 보여준 연대와 협력, 위대함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재유행을 억제할 수 있었던 데에는) 고위험시설과 종교시설을 관리하는 자영업자, 소상공인, 이용자의 희생과 인내, 이웃에 대한 사랑이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