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0대 ‘고의적 자해(자살) 사망률’이 증가하는 가운데 지난해 20대 전체 사망자 절반 이상의 사망 원인이 자살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알츠하이머병(치매)으로 인한 사망률은 크게 높아져 전체 사망 원인 중 7위에 올랐다.
지난해 매일 37.8명 극단적 선택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지난해 자살에 의한 사망자 수가 1만3799명으로 전년보다 129명(0.9%) 늘었다.
하루 평균 자살 사망자는 37.8명, 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률은 26.9명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연령표준화 자살률 기준은 한국은 24.6명이었다. 이는 2017년까지 공표된 OECD 연령표준화 자살률을 표준인구로 자체 계산한 수치다. 회원국 평균은 11.3명으로 한국은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전 연령대에서 자살자 수는 남성이 9730명, 여성이 4069명으로 여전히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이상 많았지만, 지난해 10~20대 여성의 경우 자살률이 급증했다.
특히 연령대별로 볼 때 10대, 20대, 30대 사망원인 1위는 자살이었고, 이 중 20대는 지난해 사망자 중 51.0%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우였다. 1년 전 47.2%를 차지했던 것보다 3.8%포인트나 커진 것이다.
한국인 사망원인 부동 1위 ‘암’…치매 7위 올라서
지난해 한국인 총 사망자 수는 28만5110명으로 전년보다 3710명(1.2%) 감소했다.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를 뜻하는 조사망률은 574.8명이다. 전년 대비 7.6명(-1.3%) 감소했다. 사망자 수와 조사망률 모두 2014년 이후 5년 연속 증가하다가 지난해 내림세로 전환했다.
사망원인 순위에선 여전히 악성신생물(암, 조사망률 158.2명)이 1위를 차지했다. 암 종류별로는 폐암으로 인한 사망(사망률 36.2명)이 가장 많았고 대장암, 위암, 췌장암 순이었다.
사망원인 2, 3위는 심장질환(60.4명), 폐렴(45.1명)이 차지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치매에 의한 사망률이다.
알츠하이머 사망률은 지난해 7위에 올라 2018년 9위보다 두 단계 높은 순위에 올랐다. 10년 전 13위였던 것과 비교해서 큰 변화다. 고령화로 인해 노인성 질환 사망자가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알츠하이머와 폐렴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라며 “인구가 고령화하면서 관련 사망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사망률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