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승 없는 고진영·박성현 ‘가을 반격’ 시동

입력 2020-09-22 15:08 수정 2020-09-22 16:27
고진영(왼쪽)과 박성현이 지난 5월 24일 인천 중구 운서동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클럽하우스 미디어센터에서 현대카드 슈퍼매치를 앞두고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현대카드 제공

‘코로나 시즌’에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한국 여자골프의 ‘투톱’ 고진영(25)·박성현(27)이 가을 반격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고진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서 서두르지 않았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복귀 시점을 11월로 잠정했다. 이달 초에 미국으로 먼저 건너간 박성현은 세계 랭킹 ‘톱5’ 밖으로 밀렸지만 경기력 향상에 집중하며 첫 승을 조준하고 있다.

고진영·박성현의 소속사 세마스포츠마케팅 관계자는 22일 “고진영이 11월 상순까지 국내 대회에 출전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뒤 미국으로 건너가 LPGA 투어에 복귀하는 것으로 시즌 후반부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LPGA 투어의 시즌 막판 4개 대회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PGA 투어는 코로나19 대유행에서 5개월을 중단하고 지난 7월 말에 재개되면서 시즌 종료 시점을 한 달가량 미뤘다. 오는 12월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 골프클럽의 마지막 18개 홀을 펼쳐낼 CME 투어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2020시즌을 폐막한다.

고진영은 11월 20일에 개막하는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로 복귀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까지 4개 대회에 출전할 계획을 세웠다. 다만 고진영이 그동안 국내외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신중하게 살펴왔던 점을 감안할 때 미국 내 확산 상황이 복귀 시기의 변수가 될 수 있다.

고진영은 LPGA 투어 복귀 전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고진영의 다음 출전 대회는 10월 8일부터 나흘간 세종필드 골프클럽에서 진행되는 KLPGA 투어 오텍캐리어 챔피언십이다.

고진영은 6~7월 중 출전한 KLPGA 투어 3개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최고 성적은 지난 6월 제34회 한국여자오픈 6위다. 지난해까지 승승장구했던 덕에 이날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는 굳건한 1위를 지켰다.

박성현은 이미 LPGA 투어 2개 대회를 소화했다. 지난 11일 개막한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LPGA 투어로 복귀했다. 이 대회를 40위로 완주하고, 그 다음주에 이어진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컷 탈락해 부진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출전한 지난 5월 제42회 KLPGA 챔피언십에서도 컷오프를 통과하지 못했다.

박성현은 이런 부진 속에서 지난주 4위였던 세계 랭킹이 6위로 내려갔다. 박성현이 랭킹 ‘톱5’ 밖으로 밀린 것은 2018년 6월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박성현은 앞으로 8개 대회를 남긴 LPGA 투어의 잔여 시즌에 경기력을 끌어올려 우승에 도달할 목표를 세우고 있다.

세마스포츠 관계자는 “박성현이 약 2주의 투어 휴식기에도 미국 플로리다주 자택에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