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폭락·창업자 사임…니콜라 반등 가능할까

입력 2020-09-22 14:55

사기 논란에 휩싸인 미국 수소전기차 업체 니콜라가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니콜라의 반등 가능성을 두고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니콜라의 주가는 21일(현지시간) 전 거래일보다 19.3% 폭락한 주당 27.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기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에서 창업자 트레버 밀턴이 이사회 의장 등에서 전격 사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이 니콜라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는 것이다.

니콜라를 둘러싼 악재가 추가적으로 나오는 상황이라 전망은 더욱 부정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니콜라가 첫 ‘세미 트럭’ 모델에 외부 공급업자의 배터리를 조달하는 것을 추진 중이라며 종전 발표 내용과는 대조적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니콜라는 그동안 자체 배터리 기술을 개발했다고 언급해왔다.


또 밀턴의 사임에도 그의 과거 성추행 의혹 등 부정적인 얘기가 계속 나오면서 니콜라에 대한 신뢰를 더 깎아 먹는 형국이다.


WSJ은 1999년 밀턴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사촌 여동생의 주장을 이날 보도했다. 밀턴은 부인하고 있지만 이 여성은 십대 시절 할아버지의 장례식장에 참석했을 때 밀턴이 부적절하게 자신을 만졌다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도 올렸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미 법무부는 니콜라를 둘러싼 일련의 논란에 대해 이미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하지만 기존에 니콜라와 손을 잡기로 했던 업체들은 아직 관계를 끊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일말의 기대감도 남아있다. GM, 보쉬 등은 여전히 니콜라와 함께 일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새 경영진에 대한 기대와 함께 GM과 보쉬 등이 기존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미 경제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증권사 5곳의 이날 현재 니콜라 목표주가는 평균 47.50달러다. 현 주가보다 72%가량 높다.

JP모건 애널리스트인 폴 코스터는 이날 목표주가를 45달러에서 41달러로 내리면서 투자의견은 종전처럼 ‘매수’로 제시했다.

코스터는 “밀턴의 사임이 그가 맺어놓은 협력관계에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고 당장 직원들의 사기도 취약하겠지만 새 의장이 다음 단계의 니콜라에는 더 적합할 수도 있다”고 판단 근거를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