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질병관리원 29일 업무 개시… 질병대응 체계 강화

입력 2020-09-22 14:50
광주광역시 광산구 삼거동에 구축된 야생동물질병관리원 전경. 사진=환경부

‘야생동물 질병 콘트롤타워’ 역할을 할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오랜 진통 끝에 이달 말 첫 업무를 개시한다. 국비 200억원을 들여 2018년 10월 건물이 완공된 지 약 2년 만이다.

환경부는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을 부처 소속기관으로 신설하는 내용의 ‘환경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일부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22일 밝혔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삼거동에 위치한 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개정안 공포·시행일인 29일부터 정식 업무를 개시한다. 개원식은 다음 달 개최할 예정이다. 인력은 질병감시팀·질병대응팀·질병연구팀 등 3개팀 33명으로 구성된다. 환경부가 행정안전부에 처음 제안한 인력(83명)보다 50명이나 줄었다. 이들은 야생동물 질병 예찰과 역학조사·방역 등 위기 대응을 비롯해 시료 진단·분석과 대응기술 개발 업무를 맡는다.

이번 개정안에 따라 야생생물법 시행령에 규정된 야생동물 질병 업무 수행기관이 야생동물질병관리원으로 변경된다. 야생동물 질병 발생 현황 공개의 권한은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야생동물질병관리원으로 위임되고 야생생물을 보관하는 기관·개인 등이 정기적으로 보고해야 하는 기관도 야생동물질병관리원으로 바뀐다.

환경부는 야생동물 질병 역학조사 수행기관과 예방접종·격리 등 명령 기관을 야생동물질병관리원장으로 변경하는 야생생물법 시행규칙 개정안도 이번 시행령 개정안과 함께 공포·시행할 예정이다. 박연재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야생동물질병관리원 신설로 야생동물 질병에 대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대응을 강화해 야생동물은 물론 사람과 생태계 전반의 건강성 확보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