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지난 시즌 활약했던 뉴욕 양키스의 우완 선발 도밍고 헤르만(28)의 모습을 끝내 포스트시즌에 볼 수 없을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가정폭력 사건을 일으켜 받았던 징계 기간이 거의 끝나가지만 구단은 헤르만을 포스트시즌에 투입하지 않겠다는 태도다.
SNY 등 현지 스포츠매체에 따르면 양키스의 애런 분 감독은 21일(현지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기자단과의 인터뷰 자리에서 관련 질문에 이같이 밝히면서 “단지 헤르만이 우리와 훈련을 함께 해오지 못해서만이 아니다. 그를 준비시켜 이런 상황에 집어넣는 건 그 누구에게도 옳은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헤르만은 지난 시즌 첫 10경기 동안 9승 1패를 거두는 등 대활약을 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부상으로 찾아온 컨디션 난조로 주춤했지만 9월까지 시즌 18승 4패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시즌 중 아내에게 가정폭력을 저질러 81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아 그대로 시즌아웃 되며 플레이오프에 뛰지 못했다.
헤르만은 최근 징계 해제가 다가오자 경기에 뛰고 싶다는 의사를 직접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러닝머신에서 뛰는 영상을 올리면서 요기 베라의 야구계 명언인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It isn’t over till it’ over)”을 인용해 적었다. 양키스가 최근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걸 고려하면 지금이라도 팀에 합류해 마운드에 오르고 싶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헤르만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던 지난 7월 인스타그램 계정에 은퇴하겠다는 글을 올렸다가 이튿날 이를 철회하면서 사과하는 등 소동을 일으켰다. 그는 당시 “팀 동료들이 시즌을 준비하는 동안 함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내가 그들을 실망시켰다는 점이 떠올라 감정이 격해졌다”면서 “야구는 내 인생이다. 도망치지 않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분 감독은 헤르만을 포스트시즌에 투입하기보다 다음 시즌을 준비시키는 게 낫다고 보고 있다. 분 감독은 기자단에게 “우리는 헤르만이 다시 우리 팀의 중요한 일부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