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역에서 가을을 맞아 추수한 곡식을 말리는 작업이 한창이라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군사 분야 최고 교육기관인 김정은국방종합대학은 물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북한 미사일 개발의 산실인 평양 산음동 병기연구소에서도 공터에 옥수수 낟알을 널어놓은 모습이 포착됐다.
NK뉴스는 북한 상공에서 찍은 위성사진을 토대로 평양시내 주요 시설의 주차장 등에서 곡식 낟알을 말리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2013년 북한 핵개발의 본산인 영변 핵시설에서 낟알을 건조하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으나 올해는 더욱 긴급성을 띠고 작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NK뉴스는 분석했다.
미국 민간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지난 13일과 19일 사이 촬영한 위성사진을 보면 김정은국방종합대학과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산하 김정일군사대학원 인근 공터에 옥수수와 다른 곡식들을 널어놓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학교들은 북한 군부의 핵심 엘리트를 육성하는 기관인데 이런 곳에서도 곡식 말리기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평양 외곽에 위치한 산음동 병기연구소와 위성관제종합지휘소에서도 비슷한 광경을 확인할 수 있다고 NK뉴스는 설명했다. 산음동 연구소는 ‘화성 14형’과 ‘화성 15형’ 등 북한 ICBM 개발시설과 조립공장을 겸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위성관제종합지휘소는 북한이 장거리미사일에 실어 쏘아올린 인공위성을 관리, 통제하는 시설이다.
북한이 핵심 시설에서 곡식 말리기를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은 아니라고 NK뉴스는 전했다. 과거에도 이 시설에서 곡식을 널어놓은 모습이 포착됐다는 것이다. 위성사진을 보면 공장지대는 물론 체육경기장에서도 곡식 건조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