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스루하자” 개천절 집회 고집하는 사람들

입력 2020-09-22 11:32 수정 2020-09-22 11:45
김진태 전 미래통합당 의원(좌),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우). 뉴시스

극우 계열 인사들이 개천절 집회 강행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번엔 방역복과 드라이브스루 방식까지 대안으로 나왔다.

김진태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번 10월 3일(개천절) 광화문 집회는 드라이브스루 방식이 좋겠다. 차를 타고 하는 거다”라며 “정권이 방역실패 책임을 광화문 애국 세력에게 뒤집어씌우는 마당에 또다시 종전방식을 고집해 먹잇감이 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어 “손자병법에도 내가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때에 싸워야 한다고 나온다”며 “그날은 모두 차를 가지고 나오는 게 어떨까. 만약 이것도 금지한다면 코미디다. 내 차 안에 나 혼자 있는데 코로나와 아무 상관 없다”고 적었다.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도 2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 세계적으로도 드라이브스루를 막는 독재국가는 없다. 아예 주차장에도 9대 이상 주차를 금지하지 그러나”라고 주장했다.

전광훈 목사의 변호인인 강연재 변호사도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카퍼레이드도 10대 미만으로 하라는 경찰. 이쯤 되면 미친 나라 맞죠”라며 “문재인 코로나는 반문재인 시위라면 자동차도 감염시키는 세계 최초의 신박한 바이러스다”라고 적었다. 강 변호사는 21일 올린 글에서는 “국민 감염이 걱정돼서 개천절에 집 밖에 나오면 잡아 처넣겠다는 건데”라며 “방역복 입고 나가면? 잡아 처넣을 이유가 없어지는 거 맞지?”라고 썼다.

정부는 개천절 집회는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국무회의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의 위기를 초래했던 불법 집회가 또다시 계획되고 있고, 방역을 저해하는 가짜뉴스도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방역에 힘을 모으고 있는 국민의 수고를 한순간에 허사로 돌리는 일체의 방역 방해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 대통령은 “공동체의 안녕을 위태롭게 하고 이웃의 삶을 무너뜨리는 반사회적 범죄를 ‘집회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옹호해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 사회를 또다시 위험에 빠트린다면 어떠한 관용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정부는 국민을 보호할 책무를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