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친노’ 유인태 “추 아들, 빽도 있는데 손써서 휴가 갔을 것”

입력 2020-09-22 11:21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월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원조 친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처음부터 후보자가 공손하게 해명했다면 누가 시비를 걸겠나”라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태도를 비판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지난 21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더 조사를 해봐야겠지만 조사할 일도 없을 것 같다. 아들이 멀쩡히 만기 전역을 했는데 탈영을 했겠나, 휴가를 불법적으로 갔겠나. 막말로 빽도 있는데 다 손써서 휴가를 갔을 것이다”라며 “근데 제보를 누가 한 것 아니냐. 그럼 추 장관이 청문회 때부터, (아니면) 그 이후라도 낮은 자세로 해명했다면 논란이 되지 않았을 거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해명의 방향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는 “명확한 건 아니지만 개인 연가를 썼을 때 부대에서 ‘왜 귀대 안 하냐’고 전화도 했는데, 보좌관이 (전화해서) 허가를 받은 것 같다. 그만한 위치에 있는 애가 연가를 허가받지 않고 귀대 안 할 리는 없지 않느냐”라며 “다만 다른 사병은 ‘빽이 든든하다’면서 불편함을 느꼈을 텐데, 추 장관이 처음부터 그 정도의 불편함에 대해서 공손하게 해명했다면 누가 시비를 걸었겠나”라고 비판했다.

진행자가 이 답변에 “‘빽도 있고, 휴가를 손을 써서 갔다 왔겠죠’라는 표현을 정정하겠냐”고 물어보자 유 전 사무총장은 “지금 보도를 보면 개인 연가로 처리하라고 했다는 나흘을 부대에서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나중에 다른 부대 장교가 와서 (휴가 처리 사실을 통보)했다는 건 빽을 안 쓰고 어떻게 그런 일이 있겠나”라며 “여러 정황으로 봐서 사실인 것 같다. 불법은 아니지만 빽이 동원됐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됐을 때 알아보고 ‘서민 병사들이 불편했겠구나’라는 마음으로 답변했다면 문제 될 게 아니었다”며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은 게 아니라 벌어들였다. (추 장관은) 이낙연 대표의 총리 시절 답변을 배워야 한다”고 비판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추 장관의 사과문에 대해서도 “처음에 나온 반응들 보면 ‘군대 안 갈 수도 있었는데 만기전역을 했으면 칭찬을 못 할 망정’ 같은 마음이 있었으니까 그동안의 태도가 (그랬던 것이다)”라며 “‘주말부부라서 확인을 못 한다’는 건 말이 되나. 매를 벌었다”고 말했다.

다만 유 전 사무총장은 추 장관의 정치자금 의혹에는 “그런 얘기는 안 하는 거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정치자금이 국민 세금이 아니다. 후원자들이 정치자금으로 쓰라고 한 거다”라며 “조수진 의원에게 ‘너희 당 의원들 20대 국회 때 정치자금 뒤져보라’고 말하고 싶다. 정치부 (기자) 오래 했으면 다 알 만한 사람이 그러면 안 된다. 오버하면 역풍이 온다”고 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