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추미애와 동시 입장… 국민 대놓고 무시”

입력 2020-09-22 11:12 수정 2020-09-22 11:23
문재인 대통령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제2차 국정원·검찰·경찰 개혁 전략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21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회의에 참석하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함께 입장한 것을 두고 “공정을 팽개치는 상징적인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추 장관은 최근 아들의 군복무 특혜 의혹 등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민심과 동떨어진 청년의 날 공정 발언에 이어 오늘은 청와대 회의에 굳이 추 장관을 대동해서 등장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다른 참석자들 모두 5분 전 입장해 착석했는데 하필 추 장관만 대동 입장하면서까지 티를 내는 이유는 무엇이냐”며 “대통령이 현직 법무부 장관의 엄마 찬스로 대한민국 젊은이의 분노와 좌절이 극에 달해 있는데도 청와대 공식 회의에 그 법무부 장관을 감싸고 옹호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젊은이와 국민을 대놓고 무시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김 교수는 문 대통령에게 “자기진영 옹호와 제편 감싸기에만 집착하지 말고 국민 눈높이에서 민심을 겸허하게 수용하시길 제발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청와대에서 열린 제2차 국정원·검찰·경찰 개혁 전략회의에서 추 장관, 노영민 비서실장과 동시에 입장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에 추 장관에게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청와대는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청와대 측은 “추 장관은 문 대통령과 함께 회의장 밖에서 참석자들을 영접한 뒤 같이 입장한 것”이라며 “절차에 따라 참석자 가운데 의전 서열이 가장 높은 추 장관이 영접 역할을 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