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일부 보수단체의 개천절·한글날 집회 강행과 관련해 “경찰의 명운을 걸고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당대표실에서 김창룡 경찰청장과 만나 “추석 연휴와 개천절·한글날 집회 복병이 남아 있다”며 “공권력이 살아있다는 것을 국민 앞에 보여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동시에 공권력을 가벼이 여기는 세력에 대해서도 엄중한 경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번 광복절 집회와는 상황이 약간 다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최 측이 집회 계획을 철회하지 않고 있다”며 “집회를 원천 차단해야 국민들이 안심하고 코로나19 안정화에 확실하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청장도 개천절 집회 관련 대책에 대해 “현재 서울 시내 집회 신고 835건 가운데 10인 이상이 신고한 75건 등 112건에 대해 금지 통고를 했다”며 “금지된 집회에 사람들이 집결할 경우 최대한의 병력과 장비를 선점 배치해 집결 단계부터 원천 제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불법집회를 강행할 경우 신속하게 해산 절차를 진행하고 해산 명령에 불응하는 참가자들은 직접 해산시키겠다”며 “공무집행 방해, 기물 손괴 등 불법 폭력행위자는 현행범 체포를 원칙으로 하고, 해산명령 불응·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모든 불법 행위도 예외 없이 사법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