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잘 착용하세요” 안전한 추석 귀성길 지킴이로 나선 인공지능 방역로봇

입력 2020-09-22 10:4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추석연휴 손님 맞이에 분주한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 인공지능(AI) 로봇이 등장했다. 1.2m 높이의 AI 로봇은 주변의 움직이는 사람을 자동 추적해 안면 인식으로 체온을 측정한다. 1분에 120명의 체온을 측정해 코로나19 의심 증상 유무를 감지할 수 있다. 로봇은 또 마스크 착용 유무부터 착용 상태까지 인식해 올바른 마스크 착용을 음성으로 안내한다. 마스크를 안 썼을 때 “마스크를 착용 하세요”, 마스크를 착용 상태가 좋지 않을 때 “마스크를 잘 착용 하세요” 등의 멘트가 나온다.

AI 로봇에 얼굴을 비추면 체온 측정결과가 모니터에 바로 나타나 일반 시민들이 바이러스 감염 의심 여부를 자가진단할 수도 있다. 이상증세가 나타나면 현장 근무요원을 통해 보건소와 연락하여 곧바로 이송하는 응급이송체계도 갖췄다.

서울 서초구(구청장 조은희)는 추석명절 대이동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관내 여객자동차터미널(서울고속버스터미널, 센트럴시티터미널, 서울남부터미널) 내에 적외선 카메라와 안면인식 기술이 탑재된 인공지능(AI) 로봇을 긴급 배치했다고 22일 밝혔다. 또 추석연휴기간 열화상 카메라 운영을 확대하고 터미널 이용자에 대해 버스탑승 전 발열체크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코로나19 방역활동을 대폭 강화했다. 구는 지난 1월부터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여객터미널 내 6곳에 열화상 카메라를 운영해 왔다. 이번 방역강화 조치로 각 터미널별 1곳씩 총 3곳에 AI 방역로봇을 배치하고 추석연휴기간 경부선과 호남선에 각 1곳씩 열화상 카메라를 추가 설치해 열 감지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서초구는 지난 5월부터 구청사 로비에, 6월부터는 관내 초·중·고 51곳에 AI로봇을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용자 만족도가 높아 이번에 관내 여객자동차터미널까지 확대 운영하여 터미널 이용자들의 안전을 지키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사회에 맞춰 선제적으로 AI로봇을 도입했다”며 “첨단기술을 활용해 터미널 내 감염 확산을 방지하고 추석연휴기간 한층 강화된 방역대책으로 터미널을 이용하는 귀성·귀경객들의 안전한 환경 조성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