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당시 민간 잠수사로 투입됐던 이근 대위가 “세력 싸움이 있었고 자존심 문제로 사람들이 우리가 잠수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근 대위는 18일 유튜브 채널 ‘korea now’와의 인터뷰에서 “세월호 때 참여하셨다고 들었다”는 질문에 “당시 제가 군대에서 제대한 후였는데 그 소식을 접하고 나서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그는 “제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찾아봤고 미국인 잠수사들과 구조대를 구성해 바다로 나갔다. 남아있는 사망자들의 수습을 돕는 게 목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잠수사들은 임무를 정말 잘 수행했다. 제한된 장비로 굉장한 임무를 해냈다”면서 “미국인들과 팀을 결성한 이유는 그들에게 특별한 장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근 대위는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당시 해경과 해군 사이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아실 거다. 어떻게 구조해야 할지 등에 대한 논의가 당시 계속되고 있었다. 목적은 사람을 구하거나 혹은 사망자를 찾아내는 것인데 세력 싸움이 일어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 우리는 입수할 준비가 되어 있었고 오직 필요한 것은 승인이었다. 그러나 세력 싸움이 일어나고 자존심 문제로 사람들이 우리가 들어가길 원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와 진짜 이게 실제 상황인가? 이 상황에 진짜 자존심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을까’ 하는 기분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더 많은 상황에 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홍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