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박(No Back)’ 조코비치…이탈리아 오픈도 우승

입력 2020-09-22 09:56
우승컵에 입 맞추는 조코비치. 로이터연합뉴스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또 우승했다. 이번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스터스 1000시리즈 대회인 BNL 디 이탈리아 인터내셔널(총상금 365만5045유로)이다. US오픈에서의 한 차례 실격패만 빼곤 올 시즌 열린 모든 경기에서 승리(32전31승1패)를 거둔 조코비치는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 전망도 밝혔다.

조코비치는 2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디에고 슈와르츠만(15위·아르헨티나)에 2대 0(7-5 6-3) 완승을 거두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 상금은 20만5200유로(약 2억8000만원).

슈와르츠만은 쉽지 않은 상대였다. 클레이코트의 황제 ‘흙신’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을 이 대회 8강에서 잡고 결승까지 올랐을 정도였다. 슈와르츠만은 1세트 초반 백핸드에서 난조를 보인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 2개를 브레이크하며 스코어를 3-0까지 벌려 돌풍을 이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상대는 역시 ‘무적’ 조코비치였다. 조코비치는 경기가 진행될수록 첫 서브와 드롭샷의 위력을 찾아갔고, 결국 12번째 게임에서 스코어를 따내며 71분 만에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 지었다. 슈와르츠만(170㎝)보다 18㎝나 키가 큰 조코비치(188㎝)의 첫 서브 평균 시속은 192㎞로 162㎞의 슈와르츠만을 압도했다.

이날 승리로 조코비치는 2015년 이후 5년 만에 이 대회 정상에 복귀했다. 또 메이저대회 바로 아래 등급인 마스터스 1000시리즈 대회에서 통산 36번째 우승을 차지해 나달을 제치고 최다 우승자가 됐다. 조코비치는 세계랭킹 1위를 287주 동안 유지하며 피트 샘프러스(은퇴·미국)를 제치고 랭킹 1위 최장 기록에서 2위에 오르는 기록도 썼다. 조코비치보다 윗 순위에 위치한 건 이제 로저 페더러(4위·스위스·310주) 밖에 없다.

조코비치는 오는 27일 개막하는 올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 전망도 밝혔다. 조코비치는 하드코트와 클레이코트를 가리지 않고 올 시즌 32경기 31승 1패를 기록 중인데, 그 1패조차 이달 초 US오픈 16강전에서 당한 실격패다. 당시 조코비치는 경기가 풀리지 않자 화가 난 듯 코트 뒤로 공을 쳐 보냈는데, 이 공이 선심의 목을 맞추면서 실격 당했다.

조코비치는 “우승해서 기쁘다. 긍정적인 점은 이번 대회에서 서브가 굉장히 잘 먹혔고 중요한 순간에 게임을 따냈다는 것”이라면서도 “오만하게 보이긴 싫지만 솔직히 아직 최상의 몸 상태는 아니다. 프랑스오픈까진 원하는 레벨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컵을 들어올린 할레프. 로이터연합뉴스

동시에 진행된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BNL 디 이탈리아 인터내셔널(총상금 209만8290달러)에선 시모나 할레프(2위·루마니아)가 카롤리나 플리스코바(4위·체코)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플리스코바는 0-1로 뒤지던 2세트 1-2 상황에서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기권했다. 할레프는 두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2월) 프라하오픈(8월)에 이어 최근 출전한 3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거뒀다. US오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건너뛴 바 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