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이 유튜버로 변신해 취업준비생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22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취준생을 위로하는 내용의 영상을 제작해 SK 채용 유튜브 채널(SK Careers)에 올렸다.
현직 대기업 총수가 취준생을 위해 영상을 제작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최 회장은 영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오히려 더 큰 성장을 이루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희망을 잃지 말라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영상에서 “SK에도 신입사원 채용은 미래의 행복을 함께 만들어나갈 구성원을 찾는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면서 “취업의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계신 여러분께 응원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로 우리는 과거와 완전히 다른 새로운 출발의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며 “여러분에게는 완전히 새로운 기회가 주어질 것이고, 여러분은 그 기회를 통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더 큰 성장을 이루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K그룹은 25일까지 하반기 신입채용 서류를 접수 중이다.
최 회장은 이날 SK 모든 구성원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코로나19 경영환경은 ‘생각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코로나19에서 비롯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 변화와 새로운 생태계의 등장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이 낯설고 거친 환경을 위기라고 단정짓거나 굴복하지 말고 우리의 이정표였던 딥체인지에 적합한 상대로 생각하고, 성장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변화된 환경은 우리에게 ‘생각의 힘’을 요구한다”면서 “기업이 사회적 책임 이상의 공감과 감수성을 더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새로운 규칙이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 방식의 ‘행복토크’를 100회 완주하는 등 대면방식으로 경영철학을 공유해 왔으나 올해는 코로나19로 바뀐 환경을 감안해 이메일이나 사내 인트라넷을 활용하고 있다고 SK는 설명했다.
최 회장은 추석 인사로 이메일을 마무리하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영감을 얻길 바란다며 추석 연휴 중 볼 만한 다큐멘터리로 ‘플라스틱 바다(A plastic ocean)’를 추천했다.
2016년 제작된 플라스틱 바다는 인류가 쉽게 소비하는 플라스틱이 생태계를 어떻게 파괴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내용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