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의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원룸 평균 전세보증금이 2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책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부동산 시장에서 ‘거래절벽’이 나타나는 가운데 전셋값 상승세가 원룸 보증금으로까지 퍼지는 모양새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은 22일 지난달 서울 단독(다가구)·연립·다세대주택의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전월세 거래량은 총 1만4183건으로 전달 대비 21.2%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매거래량은 4434건(단독·다가구 709건, 연립·다세대 3725건)으로 전달보다 48.9%(3596건) 감소해 거래량이 반토막 났다.
전월세 거래를 살펴보면 서울 25개구 모두 전달 대비 거래 건수가 감소했다. 강동·성북·성동·송파·영등포구에서 거래량이 24~34%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세보증금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적별 평균 전세보증금은 전용면적 30㎡ 이하 원룸이 1억6246만원으로 전달 대비 약 2.1%(321만원) 올랐다. 전세보증금은 올해 1월부터 7개월 연속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강남3구의 원룸 평균 전세보증금은 2억원을 돌파했다. 서초구의 원룸(전용면적 30㎡ 이하 주택) 전세보증금은 2억3875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송파구의 경우 전달 대비 10.2%(1901만원) 상승한 2억614만원을 기록했다.
강북에서는 도봉구의 전세보증금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도봉구는 지난달 전세보증금이 전달 대비 24.1%(2492만원) 오른 1억2826만원을 기록했다. 서울 25개구 중 원룸 전세보증금이 1억원 미만인 지역은 강북구와 노원구 두 곳밖에 남지 않았다.
한편 서울 연립·다세대주택의 전용면적 기준으로 산출한 평균 매매가를 살펴보면 30㎡ 이하는 2억3215만원, 85㎡ 이하는 3억6169만원으로 집계됐다. 연립·다세대주택의 자치구별 3.3㎡당 매매가를 분석해보면 성동구가 4223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서초구(3923만원), 용산구(3587만원), 강남구(3578만원), 송파구(2859만원)순이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