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폭격기·미사일 동원 모의 타격 영상 공개…“괌 겨냥한듯”

입력 2020-09-21 23:00
중국 인민해방군이 웨이보에 공개된 영상에는 사막에서 미사일 발진을 준비 중인 장면이 등장한다.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중국군이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폭격기와 미사일을 동원해 모의 타격 훈련을 하는 영상을 잇달아 공개했다.

로이터 통신은 21일(현지시간) 중국 인민해방군이 지난 19일 웨이보 공군 계정에 올린 2분 15초짜리 영상에서 모의 타격 훈련 표적이 괌의 미 앤더슨 공군기지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전쟁의 신(神) H-6K 공격에 나서다’라는 제목의 영상에는 장엄한 배경 음악과 함께 사막에서 발진하는 폭격기의 모습이 담겼다. 이어 폭격기 조종사가 미사일 발사 버튼을 눌러 이름 모를 해변 활주로에 미사일을 투하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후 땅이 흔들리는 모습이 나오면서 갑자기 배경음악이 사라지고, 미사일이 목표물을 타격해 폭발하는 장면이 나온다.

인민해방군 공군 측은 “우리는 조국 영공 안보의 수호자로, 언제든 조국 하늘의 안전을 지킬 자신감과 능력이 있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중국 국방부와 미군 인도·태평양 사령부는 해당 영상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중국군이 영상을 공개한 날은 중국이 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담당 차관의 대만 방문에 항의하면서 대만 해협 인근에서 이틀째 무력시위를 벌인 날”이라고 설명했다.

H-6는 중국군의 주력 폭격기로 그동안 대만 인근에서 진행된 중국군의 경고성 비행에 여러 차례 동원됐다. H-6K는 H-6 전폭기 최신예 모델로 1950년대 소련의 Tu-16 전폭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중국 동부 전구도 뮤직비디오를 통해 ‘오늘 전쟁이 발발한다면 우리의 대답은 바로 이것’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중국이 적을 향해 온갖 미사일을 퍼붓는 장면이 연이어 나온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