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가 라건아의 33득점을 앞세워 서울 삼성에 승리를 가져왔다. 빅맨 라건아의 활약으로 제공권을 가져온 KCC는 외곽 경쟁에서 밀리면서도 우위를 보였다. KCC는 새로운 외국 선수를 영입한 삼성은 아이제아 힉스의 아킬레스 건 염증 부상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전주 KCC가 21일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0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에서 서울 삼성을 84대 70으로 꺾었다.
빅맨 라건아가 팀의 기둥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활약이 빛났다. 라건아는 35분 55초를 뛰며 팀 내에서 가장 오랜 시간 코트에 있으면서 33득점을 하면서도 20리바운드를 해냈다. 전창진 KCC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라건아가 몸이 무겁다고 해서 많이 뛰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라건아는 지난 2018년 1월 22일 특별 귀화해 한국과 미국에 이중 국적을 가지고 있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제공권을 많이 뺏긴 게 경기의 승패를 떠나서 작년의 실수가 이어져 아쉽다”며 “이 부분을 선수들과 집지 않으면 시즌 내내 힘들 것 같아서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 선수에 관해선 “힉스는 아킬레스 염증이 있어서 10분만 뛰었고 고반은 공격하겠다는 의욕이 앞서서 앞선 연습경기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시즌 다가올 때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선수의 기량이 올라오지 않은 부분은 KCC의 숙제다. 토종 국내 선수 중 송교창 선수가 13득점, 정창영 선수가 10득점에 그쳤다. 전 감독은 “이번 컵대회를 통해 선수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유현준이 정강이 뼈 피로 골절로 한 달 전부터 훈련을 시작했는데 오늘 경기 감각과 어시스트가 훌륭했다는 점은 칭찬하고 싶다”고 밝혔다.
전 감독은 김지완에 대해선 “훈련은 정말 열심히 하는데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 다음 경기 때는 감각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상상 초월할 정도로 경기 운영이 안 되는 걸 보고 놀랐다. 다음에는 더 잘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바랐다.
군산=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