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여당 추천을 받은 조성대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의 과거 정치편향 발언을 문제 삼으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친여권 성향의 SNS 활동 등에 비춰 중립적인 선거 관리 업무를 조 후보자에게 맡기기는 어렵다는 게 국민의힘 주장이다.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인 조 후보자는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소장을 지냈다. 조 후보자는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보도된 직후 트위터에 “으랏차차 원순씨가 서울시를 들어올리겠는데요. 다함께 기뻐하기 일보직전. 역시 대한민국 국민은 위대합니다. 만세 만세 만만세”라고 적었다. 2010년 6월엔 “이 놀랄 만한 개그 앞에 진실은?”이라며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한 민군 합동조사단 조사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트위터 글을 썼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조 후보자는 2012년 대선을 앞두고는 ‘정치개혁과 후보 단일화를 통한 정권교체를 원하는 교수 모임’에 참여했다. 당시 이 모임은 선언문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은 이명박 정권 5년간의 패정이 연장되고 40년 전 한국 민주주의를 압살했던 유신 망령이 되살아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조 후보자는 지난해 9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당시 한 언론 기고문에서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고, 하나의 위선이 또 다른 위선을 공격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이 사태가 몹시 언짢다”면서 “이 사태를 계기로 인사청문회 제도를 손보았으면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하다 하다 선관위원까지 코드인사”라며 조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21일 “정권 편드는 선관위원에게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 대통령 선거를 다 맡길 것인가”라며 “정권과 여당의 청부 선관위원을 거부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22일로 예정된 조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정치 편향성 문제에 집중포화를 날릴 예정이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