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만 오류라니 말이 돼? 네이버의 궁색한 변명”

입력 2020-09-21 18:02
김근식 교수 페이스북 캡처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한 포털사이트 네이버 검색 카테고리 조작 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네이버 측 해명에 대해 “여전히 의문이 남는 궁색한 변명”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21일 페이스북에 ‘데이터 집계 오류라고요? 여전히 의문이 남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쓰고 이번 의혹을 다시 한번 설명했다. 그는 “사건의 전개는 이렇다. 제가 추미애 검색 카테고리가 이상한 걸 발견한 건 지난 16일 오후였다”며 “일반 정치인과 달리 ‘뉴스’와 ‘실시간’이 한참 뒤 ‘쇼핑’ 다음에 배치됐고 PC 검색은 모바일과 달리 ‘뉴스’ ‘이미지’는 그대로인데 ‘실시간’은 우측 맨 끝 더보기 항목에서 드롭다운해야만 검색하게 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시적 오류일 수도 있어서 캡처해놓고 17, 18일 이틀 더 확인해보니 추미애는 일관되게 이상했고 19일도 똑같은 결과여서 제가 15시경 페북에 의혹을 제기한 것”이라며 “이후 언론에서 제 페북을 인용해 기사화됐고 19일 19~22시 사이에 추미애 모바일 검색결과가 정상이 됐음을 확인했다. 그리고 다음 날 0시50분 기술책임자가 수정 완료했다고 글을 올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수준 낮은 식민이지만 해명에 대해 합리적 의문을 제기해본다”며 “데이터 집계 오류가 있었다면 모든 키워드에 대해서 일관되게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정상”이라며 “일부 검색어, 특히 정치적 이슈가 되는 추미애라는 검색어에만 그런 오류가 나올 수 있다는 해명이 말이 되나. 시스템이라는 게 그렇지 않다는 건 삼척동자도 안다”고 주장했다.

또 “데이터 집계 오류였다면 모바일과 PC 검색결과가 동일한 현상이 나와야 하는데 서로 다르게 나온 이유는 무엇이냐”며 “네이버가 수정 완료를 했다고 주장하는 시점은 20일 0시 50분인데, 모바일 검색 결과가 정상으로 돌아온 것은 19일 저녁이었다. 이미 정상화된 시스템에 대해서 무슨 작업을 더 하느라 20일 0시 50분에 완료되나. 제가 정상화됐다고 페북 올린 게 20일 오후라서 알리바이용으로 20일 새벽이라고 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마지막으로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네이버 책임자의 직접 설명이 아니라 검색 개발 관리자를 통해 설명하는 것이 적절한 것이지도 의문”이라며 “관리자의 글이 네이버의 공식 입장인가. 수준 낮은 우리가 제대로 납득할 수 있도록 제대로 해명하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후 ‘네이버 해명, 육하원칙에 따른 자세한 설명이 아니면 궁색한 변명입니다’라는 별도의 글을 추가로 남겨 재차 비판 목소리를 키우기도 했다. 그는 “언제부터 어떻게 왜 오류가 생겼는지, 네이버 안에서 누가 어디에 무엇을 잘못 건드려서 오류가 났는지 설명해야 한다. 오류가 시작된 시점이 시스템에 기록으로 다 남아있을 거 아니냐”고 했다.

이어 “추미애 말고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는데 그럼 유사사례 검색어가 일정한 패턴이 있을 테니 그걸 설명하라”며 “시스템 오류라는 두리뭉실한 변명은 시스템에 개입하고 시스템을 조작한 누군가가 있음을 은폐하기 위한 하나마나한 소리”라고 주장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