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韓영화 첫 라이브 컨퍼런스

입력 2020-09-22 06:00
영화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포스터. 배급사 제공


오는 29일 개봉하는 영화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이 22일 한국 영화로는 처음으로 라이브 컨퍼런스 형태의 기자간담회를 진행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많은 영화 오프라인 행사가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상황에서 새롭게 시도되는 방식이다.

올 추석을 겨냥한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은 코믹과 호러, 스릴러 등 여러 장르를 화학적으로 결합한 독특한 영화다. 인류 멸망을 목표로 지구에 잠입한 불사의 언브레이커블을 죽이기 위해 세명의 여고 동창들이 힘을 합쳐 싸우는 과정이 재기발랄하게 풀어진다. 이정현 김성오 서영희 양동근 이미도가 출연하는 작품으로 영화 메가폰을 잡은 신정원 감독은 앞서 ‘시실리 2km’ ‘차우’ ‘점쟁이들’에서 독창적인 얘기를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영화가 눈길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새로운 영화 마케팅 방식을 시도해서다. 지금까지 대개 영화 행사는 언론시사회 후 감독과 배우들이 참석한 현장 행사가 진행되는 식이었다.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하면서 다수 오프라인 행사가 취소됐고, 개봉작은 사전 질문을 받아 답하는 방식의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주로 진행했었다. 이번에 시도되는 온라인 컨퍼런스는 이와는 달리 실시간으로 질의응답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시도가 향후 영화계 홍보 방식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최근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하면서 공연계는 온라인화에 발 빠르게 뛰어들었다. 서울예술단의 창작 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895’을 비롯해 국립극단, 국립오페라단 등 다수 예술단체가 온라인 방식 공연을 준비 중이다. 대중문화도 예외는 아니어서 국내 뮤지션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글로벌 뮤직 마켓 ‘2020 서울국제뮤직페어’(뮤콘)도 올해는 모든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했고, 뮤지션 70팀이 무대를 펼치는 쇼케이스·비즈니스 매칭·컨퍼런스 등을 전면 비대면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