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지역구에 전셋집 얻은 노영민 실장…청 ‘교체설’ 일축

입력 2020-09-21 17:17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최근 충북 청주 흥덕구에 전셋집을 얻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향후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 실장은 지난 7월 청와대 참모들에게 다주택 해소를 요구하며 본인도 청주 흥덕구 아파트와 서울 서초구 아파트를 모두 처분했다. 이후 무주택자로 지내다 자신의 지역구였던 흥덕구에 다시 전셋집을 구한 것이다.

과거 노 실장 지역구 관계자는 21일 “노 실장이 지난주 전셋집을 구했다”며 “일부러 옛 지역구에서 집을 구한 건 아니고, 청주에 전세 자체를 구하기 어렵다보니 (물건이 나온 곳을) 힘들게 계약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 실장은 퇴임 후 청주에 살 예정이어서 지방 선거와 무관하게 고향에서 살 생각으로 집을 구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지난달 청와대 다주택 참모 교체 당시 유임됐던 노 실장이 조만간 교체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노 실장은 청와대를 떠나면 2022년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사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3선인 현 이시종 충북지사는 연임 제한 탓에 다음 충북지사 출마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청와대는 교체 가능성을 부인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청주 아파트를 매각한 뒤 수십년간 보유했던 세간을 컨테이너로 옮겼는데, 계속 컨테이너에 보관할 수 없어서 새로 전세 계약을 맺고 짐을 옮겨 놓은 것”이라며 “(교체 전망은) 정치적 과잉해석이자 오해”라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도 “짐을 놓아둘 곳이 필요해 집을 구한 것이지 교체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노 실장은 흥덕구에서 17~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주중 대사로 발탁됐다가 지난해 1월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노 실장이 차기 충북지사의 유력한 후보인 것은 맞지만 중책을 맡고 있는 노 실장의 차기 행보를 지금 논의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