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기본적 예의 갖춰야”

입력 2020-09-21 16:51 수정 2020-09-21 17:10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위해 대기해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는 21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조금이라도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있으면 공정을 감히 입에 담을 수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한 것과 관련해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기본적 예의는 갖췄으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청년의 날’ 기념사에서 “공정은 촛불 혁명의 정신”이라며 ‘공정’이란 단어를 37차례 언급했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이날 문 대통령을 향해 “공정을 다 깨고 공정을 37번이나 얘기한다는 게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조국·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세워놓고 조금이라도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있으면 공정을 감히 입에 담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대통령의 진의를 어떻게든 깎아내리려고만 해서 참으로 안타깝다”며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위해 정말 진지하게 공정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연합뉴스

청와대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최근 청주시 흥덕구에 전셋집을 얻으면서 향후 충북도지사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에 대해서는 “과잉해석”이라고 일축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정치적으로 해석한 기사들이 있었는데 과잉해석하면 오해일 것 같다”고 했다.

2주택자이던 노 실장은 서울 반포와 충북 청주 아파트를 모두 매각했다. 그러다 최근 흥덕구 복대동 아파트를 전세로 구했다. 노 실장이 3선 의원을 지낸 지역구다. 이를 두고 노 실장이 충북도지사 등 새로운 정치적 기반을 만드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주시 아파트를 매각한 뒤 짐을 컨테이너로 옮겼다. 수십년 보유했던 세간이 얼마나 많았느냐”며 “계속 방치할 수 없어서 전셋집을 계약하고 컨테이너짐을 옮기기 위한 전세 계약이었다”고 해명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제2차 국정원·검찰·경찰 개혁 전략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2차 국정원·검찰·경찰 개혁 전략회의’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동시 입장한 것을 두고 “추 장관은 행사장 밖에서 영접 목적으로 얘기하다 대통령과 들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추 장관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문 대통령을 영접했다. 통상 영저자의 경우 의전 서열에 따르는데 법무부장관이 서열이 높아 추 장관이 한 것”이라며 “회의 시작 전 문 대통령이 추 장관과 독대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