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카투사 간부 “병장회의서 휴가 불허? 말 안 돼”

입력 2020-09-21 16:31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17년 9월 2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동구 성석동의 9사단 전차대대를 방문해 K-1 전차에 탑승,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추 장관 아들 서씨가 근무한 부대에서 카투사 관리 업무를 맡았다는 전직 간부가 “선임병장회의에서 (서씨) 휴가 연장은 안 된다는 결론이 나왔다”는 채널A 보도에 대해 “전혀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A씨는 21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선임병장회의는 한국군으로 보면 분대장들끼리 중대별로 내일 뭘 할 건지, 휴가자가 몇 명인지, 외출자가 몇 명인지 등을 종합해서 해당 간부에게 보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임병장들이 ‘너는 휴가가 안 된다’ 또는 ‘된다’를 결정하는 건 전혀 아니다. ‘사병의 휴가 권한은 지휘권에게 있다’고 규정에 나와 있고, 실제로 그렇게 적용하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씨가 복귀하지 않아 이틀 뒤에 부대가 발칵 뒤집혔다”는 당직사병 현씨의 주장에 대해서는 “‘시스템상 말이 안 된다’는 제보가 맞다. 카투사들은 휴가 복귀하면 인사과 사무실 또는 숙소에 있는 미군 전화로 지원대장이나 지원반장에게 전화한다”며 “(미군 전화)번호를 보고 ‘아, 우리 카투사가 들어왔구나. 오케이.’ 이렇게 인지한다”고 답했다.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와 교육수호연대 등 학부모단체 회원들이 15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특혜 휴가 의혹을 처음 제기한 당직 사병 현모씨의 실명을 공개한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 검찰 고발 및 추 장관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진행자가 ‘금요일 저녁 8시 30분까지 들어와서 부대에 있는 유선전화로 복귀신고를 지원반장이나 간부에게 해야 하는데, 유선전화가 안 오면 사고가 나는 거냐’고 묻자 A씨는 “그렇게 했다면 엄청 큰일이 났을 것이다. 부대에 보고가 쫙쫙 올라갔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2~3일 안 들어 온 건데, 한국군 지원단에서 카투사를 관리하는 간부들은 엄청 민감하다. 그걸 놓칠 수가 없다”고 말했다.

A씨는 ‘주말에 점호를 안 해서 모를 수도 있지 않냐’는 질문에도 “그건 말이 안 된다”며 “주말이 됐든 뭐가 됐든 들어오는 인원에 대해서는 간부들이 엄청 세밀하게 트랙킹(추적)을 하고 있다. ‘점호는 안 하지만 인원 체크는 매일 확실하게 한다’는 말이 맞다”고 밝혔다.

A씨는 ‘병가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아픈 사람이 잘 치료 받고 들어와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맞다. (휴가를) 안 주는 게 이상하다”며 “부대가 너무 커서 밥을 먹으러 가도 버스를 타야 하고 이동 거리도 멀다. 매일 아침에 한 시간가량 체력단련도 한다. (다리를 다치면) 근무지에서 근무가 안 되니까 지휘관이 재량권 안에서 준 거다. 지휘관으로서 올바른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청탁 의혹’에 대해서 “국방헬프콜이나 민원은 의사소통일 뿐이다. 청탁하려면 그렇게(민원실에 전화해서) 하겠나”라고 반박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