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꽁치, 잦·호두, 참기름 꾸준히 먹으면 골다공증 예방”

입력 2020-09-21 16:28 수정 2020-09-21 17:05
국민일보DB

고등어·꽁치 같은 등푸른 생선과 잣·호두 등 견과류, 참기름·옥수수유 등을 꾸준히 먹으면 골다공증을 예방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들 식품 안에 많이 든 오메가-3과 오메가-6 등 다가불포화지방산을 하루 8g 이상 섭취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골다공증 발생이 20% 감소했다.

수원 나누리병원 관절센터 이규조 부장 연구팀은 지난 2016년과 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50대 이상 여성 3284명을 대상으로 다가불포화지방산의 섭취가 골다공증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다가불포화지방산을 섭취한 여성 그룹의 평균 섭취량은 하루 8g이었다.

조사 결과 다가불포화산지방산을 일일 8g 이상 섭취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발병 확률이 약 20% 낮은 것을 확인했다.

불포화지방산은 체내에서 합성이 불가능하고 반드시 외부에서 섭취해야 하기 때문에 필수 지방산이라고도 한다. 이 불포화지방산은 탄소와 수소의 결합방식에 따라 크게 단일불포화지방산과 다가불포화지방산으로 나뉜다.

다가불포화지방산에는 오메가-3 지방산과 오메가-6 지방산이 있으며 오메가-3 지방산은 등푸른 생선(고등어, 꽁치 등)과 들기름, 견과류(호두, 잣)에 많이 들어 있다. 오메가-6 지방산은 옥수수유, 콩기름, 해바라기씨유, 참기름 등에 많다.

만약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어렵다면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다가불포화지방산을 보충하는 것도 좋다.

최근 일본과 스페인에서 오메가-3 지방산의 섭취가 골다공증 수치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주장한바 있다. 또 핀란드 연구팀은 오메가-3 뿐만 아니라 오메가-6 지방산 섭취도 중년 여성에서 골다공증 수치에 긍정적인 요인임을 보고했다.

연구팀은 21일 “오메가-3 지방산과 오메가-6지방산 등 다가불포화지방산의 규칙적인 섭취는 일반적으로 여성의 건강에 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이러한 다가불포화지방산이 한국 중년 여성에 있어서 골다공증 유병과 연관이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현재 진행되지 않아, 그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연구를 진두지휘한 수원나누리병원 관절센터 이규조 부장은 “골다공증은 골절부터 관절염까지 다양한 관절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라며 “특히 고령일 경우 골절로 인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다가불포화지방산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꾸준히 섭취해 미리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골다공증은 뼈의 강도가 약해져서 쉽게 골절되는 골격계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골다공증 환자가 지난 5년(2015~2019년)사이 약 34% 늘었다. 골다공증 환자의 90%이상이 여성이며 50대부터 급증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중앙아시아의과학저널’(Central Asian Journal of Medical Sciences) 12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