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감염 사례가 국내에서도 발생한 가운데 독감처럼 매년 예방접종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1일 브리핑에서 서울에 거주하는 20대 여성의 재감염 사례에 대해 설명했다. 방대본은 “환자가 1차 입원했을 때는 기침이나 가래 증상으로 증상이 심하지 않았고, 이후 두 차례 음성이 확인된 이후에 격리 해제됐다”며 “2차 입원을 할 당시에도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있지만 1차 때보다는 증상이 적었다”고 했다. 해당 환자는 격리해제 뒤 30여일 만에 2차 입원을 했다.
방대본은 “굉장히 짧은 기간에 재입원했기 때문에 항체가 충분히 형성이 안 됐을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 그게 여러 가설 중에 하나”라며 재감염 배경에 대해서는 “임상이나 바이러스, 또는 진단검사 하는 다각적인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쳐야 한다”고 했다.
코로나19가 일반 감기처럼 바이러스 변이를 할 경우 재감염이 가능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방대본은 “면역이 평생 유지되지는 않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감염이 될 수 있다”며 “일반적인 감기, 인플루엔자와 유사하게 면역의 패턴을 보여줄 수 있다”고 했다.
전 세계적으로 재감염 사례는 5건으로 보고됐다. 방대본은 “아직은 굉장히 드문 사례”라며 “우리나라에서 재감염으로 보고된 시점이 3월 말~4월 초인데, 유럽이나 미국에서의 해외 입국자를 통해 바이러스가 유입돼서 유행하고 있는 양상이기 때문에 서로 다른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생길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코로나19 완치자가 전부 검사를 다시 받을 필요는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방대본은 설명했다. 방대본은 “퇴원하고 두통이나 아니면 다른 정신 신경적인 증상들이 있는 분들을 다 재감염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일일이 모니터링을 하거나 다 검사를 받을 필요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격리해제 후 일정 기간을 거쳐서 다시 의심증상이 나타날 때도 필요한 경우에는 유전자 분석까지 해야 구분이 가능하다. 감시나 조사 연구 부분을 강화할 필요는 있다고 보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계획을 세워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