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율 “위안부 할머니 계좌서 지원금 족족 출금됐다”

입력 2020-09-21 14:57 수정 2020-09-21 14:58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대표.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한 분의 계좌에 지원금이 입금될 때마다 매번 누군가에 의해 현금으로 출금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참여연대 출신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회계사)가 밝혔다. 할머니 명의로 된 두 계좌에서 총 4억원이 비슷한 방법으로 빠져나갔다고도 했다.

김 대표는 21일 페이스북에 “제가 가지고 있는 할머니 계좌 중 일부를 공유한다”며 “할머니 계좌에 서울시 지원금이 지급되는 족족 누군가에 의해 현금으로 출금이 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할머니의 국민은행 계좌에서 108회에 걸쳐 1억1400만원이 출금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출금된 은행 지점은 서울 마포구 성산동 지점인데 이곳은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마포쉼터 인근에 위치해 있다고도 했다.

김 대표는 “누가 빼갔을까? 해당 은행 성산동 지점에 가서 창구 직원에게 물어보면 금방 대답이 나올 것”이라며 “요즘 세상에 통장에 돈이 들어오면 곧바로 은행에 가서 현금으로 탈탈 털어오는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구 직원은 반드시 기억할 것이다. 창구 직원들끼리 하다못해 회식 자리에서도 얘기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대표는 “여기까지가 검찰의 영역이라면 계좌를 보고도 추리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108회 중 몇 차례는 현금 출금이 아닌 대체 거래가 있다”면서 “아마 방심했던 것 같다. 사실 현금 출금은 상당한 의심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 이 이후의 행방을 찾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현금 출금이 아닌 경우 중 총 세 차례가 마포쉼터 소장 손모씨에게 옮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손씨는 지난 6월 정의연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바 있다.

김 대표는 “앞서 기사화됐다. 할머니 통장에서 돈이 빠진 이유를 묻자 고인(손씨)이 무릎을 꿇더라고. 더 이상 추정하는 것은 삼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통장뿐만 아니다. 다른 계좌가 있다”며 “그 계좌에선 2억9500만원이 비슷한 방식으로 출금됐다. 두 계좌를 합하면 4억원이다. (이 돈이) 어디로 갔을까”라고 물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