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로봇이 걷게 해준다…삼성 ‘젬스 힙’

입력 2020-09-21 14:56 수정 2020-09-21 14:58
한 관람객이 'CES 2020'에서 삼성전자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GEMS Hip'을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착용형(웨어러블) 보행보조 로봇 ‘젬스 힙(GEMS Hip)’이 한국로봇산업진흥원으로부터 국제표준 인증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젬스 힙은 ‘ISO 13482’ 인증을 획득했다. 이 인증은 이동형 도우미 로봇, 신체 보조 로봇, 탑승용 로봇 3가지 개인용 서비스 로봇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제표준화기구가 2014년 제정한 국제 표준이다.

국내 기업이 ISO 13482 인증을 획득하기는 처음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미국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2019)에서 공개한 웨어러블 보행보조 로봇 젬스(GEMS·Gait Enhancing and Motivating System)는 로보틱스 기술을 기반으로 보행과 운동 기능을 증진시켜 일상에서 더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걸을 수 있도록 돕는 기기다.

착용 부위에 따라 젬스 힙, 젬스 니(GEMS Knee), 젬스 앵클(GEMS Ankle) 등 3가지가 있으며 이번에 인증을 받은 젬스 힙은 고관절에 착용하는 보조 로봇이다. 젬스 힙은 걸을 때 24% 정도의 힘을 보조해 보행 속도를 14% 높여준다. 젬스 힙은 모터가 안전하게 동작할 수 있는 제어 시스템에 대한 기능 안전 규격인 ‘ISO 13849’도 함께 인증받았다.
강성철 삼성리서치 로봇센터장 (전무)와 문전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문전일 원장이 21일 대구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서 '젬스 힙(GEMS Hip)'에 대한 'ISO 13482' 인증식을 가졌다. 삼성전자 제공

강성철 삼성리서치 로봇센터장 전무는 “개인용 서비스 로봇에 대한 안전성과 기술력을 입증하고 로봇 사업화의 중요 기반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안전 기술 다양한 로봇 제품에 적용해 소비자들이 생활 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문전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원장은 “앞으로 엄격한 국제 표준을 충족하는 서비스 로봇들이 국내에서도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