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장기간 장마로 큰 피해를 입은 충남도가 수해 복구작업에 3336억원을 투입한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21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해 피해지역에 대한 복구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복구비는 2010년 태풍 ‘곤파스’ 피해 이후 확보한 2078억 원의 1.6배에 달하는 역대 최고액이다. 전국에서는 전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이며 피해액인 892억원의 3.7배에 해당한다.
7월 23일부터 지난달 11일까지 충남의 평균 누적강우량은 512㎜다. 최고 누적강우량은 예산군의 645㎜, 일일 최대 강우량은 아산시 송악면의 273㎜이다.
인명피해는 사망 2명에 이재민 1755세대(3790명)가 발생했다. 이중 7세대 18명은 아직 임시생활시설에 거주 중이며, 추석 전 임시주택에 입주하거나 자가로 복귀할 예정이다.
피해액은 총 892억원이다. 도로와 교량 유실 등 공공시설은 1638건(832억원)이었으며, 주택·농경지 침수 등 사유시설은 60억원이다.
이번에 확정된 수해복구비 3336억원은 공공시설 3178억원, 사유시설 158억원에 달한다. 재원별로는 국비 2196억원, 도비 464억원, 시·군비 676억원이다.
정부로부터 개선복구사업으로 선정된 곳은 천안 광기천(273억원), 아산 온양천(374억원), 금산 포평지구(82억원), 예산 읍내지구(321억원) 등 총 12개 지구다.
총 1865억원이 투입되는 이들 지역은 원상복구가 아닌 개선복구사업이 추진된다. 집중호우가 발생할 때마다 매년 반복되던 이 지역의 주택·농경지 등 상습 침수 피해를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도는 올해 이달부터 설계발주를 추진해 3억원 미만 소규모 사업은 내년 4월 말까지, 3억원~50억 미만 사업은 내년 6월 말까지, 50억원 이상 대규모 개선복구사업은 내년 10월 말까지 복구를 완료할 계획이다.
양 지사는 “코로나19로 지역경제가 위축한 상황을 감안해 1694개소의 수해복구사업을 도내 건설업체를 100% 참여시킬 것”이라며 “이번 사례를 교훈삼아 도내 재해 위험지구 291개, 하천정비사업 46개 등에 대한 항구복구 대책을 마련하는 등 종합적인 재난안전대책을 수립하겠다”고 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