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태도, 한국인 종특” 日, 손흥민 4골 쏙 빼고 조롱

입력 2020-09-21 13:18 수정 2020-09-21 13:48
이강인 연합

최근 팀에서 프리킥 키커 자리를 두고 논란이 일어났던 이강인(19·발렌시아)에 대해 일본인들이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이강인을 ‘넌 왕이 아니다’라는 식으로 조롱했다. 이강인에 대해 일본이 관심을 갖는 이유는 자국의 유망주 구보 다케후사(19·비야레알)와 동년배라는 점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20일(한국시간) 이강인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셀타 비고와의 경기에서 프리킥을 두고 팀 동료와 언쟁을 벌였다. 당시 프리킥이나 코너킥을 전담하다시피 맡아온 이강인 대신 주장인 호세 루이스 가야가 프리킥을 차려고 하면서 문제가 일어났다.

스포티비뉴스 캡처

결국 동료가 중재에 나서면서 가야가 키커로 나섰지만 가야의 프리킥은 골문을 빗나갔다. 이후 이강인은 후반 경기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에 대해 많은 일본인들이 관심을 보였다. 야후재팬 스포츠에서 이강인의 해당 논란을 다룬 기사는 21일 오전 11시 현재 스포츠 댓글 랭킹 5위를 기록하고 있다.

해당 기사의 베스트 댓글은 “‘언제나 말썽을 일으킨다’ 이 말에 다 집약돼 있네”다. 그 밑으로도 일본인들의 혹평이 이어졌다. 이들 대다수는 이강인의 태도가 건방지다고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이강인은 태도만큼은 네이마르급”이라며 “악동으로 발로텔리도 넘지 못하고 사라질 것”이라고 비난했다. 다른 누리꾼 역시 “민족 특유의 DNA가 그렇게 만든다”면서 “원숭이 흉내를 내는 선배도 있었다”고 비꼬았다.

쿠보 타케후사 AP뉴시스

구보와 비교하는 의견도 있었다. 구보는 이강인과 동갑에 라리가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일 양국에서 자주 라이벌로 묶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구보는 마요르카 때 실력을 인정받고 겨우 프리킥을 찼는데 10대 선수에게 프리킥을 맡기는 건 난이도가 높은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쿠보는 리그 개막 후 2경기 연속 벤치에서 출발했다.

한편 일본인들은 전날 4골을 터트리며 폭발한 손흥민에 대해서는 애써 외면했다. 많이 읽힌 기사나 댓글 기사 순위권에도 없었다. 일부 일본 누리꾼들은 “(손흥민은) 베일이 돌아오면 벤치가 될 것”이라며 악담을 퍼붓기도 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