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 접수 인원이 처음으로 50만명 아래로 내려갔다.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고3 재학생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재수생과 검정고시 출신을 합친 비율이 3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12월 3일 시행되는 2021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수능 응시원서를 낸 수험생은 49만343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5만5301명 줄어든 수치다. 응시원서만 내고 시험장에 나타나지 않는 인원을 고려하면 실제로 올해 수능을 치르는 학생은 40만명대 중반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고3 재학생은 34만6673명으로 지난해보다 4만7351명이 감소했다. 졸업생(N수생)은 13만3069명으로 9202명 줄었다. 검정고시 출신은 1만3691명으로 1252명 증가했다. 고3 학생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재수생과 검정고시 출신 비율이 증가했다. 재학생 비율은 70.2%로 지난해보다 1.6% 포인트 하락한 반면 졸업생은 25.9%에서 27.0%, 검정고시 출신은 2.3%에서 2.8%로 각각 증가했다.
국어 영역을 지원한 응시자는 49만991명으로 집계됐다. 수학 가형(이과형)을 지원한 인원은 15만5720명(33.0%), 나형 31만6039명(67.0%)로 나타났다. 영어는 48만9021명이 지원했다. 사회탐구는 26만1887명, 과학탐구 21만1427명, 직업탐구 5713명이었다. 제2외국어/한문은 7만7174명이 지원했다. 수능 성적표를 받기 위해서 반드시 응시해야 하는 한국사는 49만3433명 전원이 지원했다.
사회탐구에서는 ‘생활과 윤리’를 선택한 인원이 15만5710명(59.5%), 과학탐구에서는 ‘생명과학Ⅰ’ 지원자가 13만1684명(62.3%)으로 가장 많았다. 직업탐구는 2213명(38.7%)이 지원한 ‘상업 경제’가 가장 인기 있었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여전히 ‘아랍어 로또’를 노리는 학생이 많았다. 지원자 7명7174명 가운데 무려 68.0%에 달하는 5만2443명이 ‘아랍어Ⅰ’을 선택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